(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 하락에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성탄절 연휴 이후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장기물은 오르고 단기물은 내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연말 연휴로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유가는 리비아 송유관 폭발 등으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돼 상승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아이폰X' 판매 전망치가 축소됐다는 한 언론 보도로 2% 이상 하락해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적이었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 제조업체들의 활동지수는 10여 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12월 기업활동지수가 전월 19.4에서 29.7로 상승했다. 이는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21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집값은 한해 전보다 평균 6.2% 오르면서, 임금 상승 폭을 크게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0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6.2% 각각 상승했다.

10월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2% 상승했고 전년 대비로는 6.4% 높아졌다.

12월 리치먼드 지역 제조업 활동은 출하와 신규 수주 감소로 하락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12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30에서 20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리치먼드 연은은 제조업체들이 여전히 앞으로 6개월의 성장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치먼드 연은의 담당 지역은 메릴랜드,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워싱턴DC를 포함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 하락에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5포인트(0.03%) 하락한 24,746.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4포인트(0.11%) 내린 2,680.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71포인트(0.34%) 낮은 6,936.25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이날 하락 출발해 장중 내림세를 이어갔다.

애플이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애플의 주가는 2.5% 하락하며 지난 8월 이후 가장 큰 내림세를 나타냈다.

애플이 '아이폰X' 판매 전망치를 축소했다는 대만 경제일보 보도 이후 주가가 크게 내렸다. 경제일보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부품주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주가도 4.2% 하락했고, 시러스로직(Cirrus Logic)과 브로드컴의 주가 역시 각각 1.6%씩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전반적인 개별 종목 주가 등락이 크지 않은 가운데 애플의 주가 움직임은 눈에 띄는 하락세라고 진단했다.

캐피탈원 파이낸셜 주가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줄인다는 소식에 0.6% 내렸다.

캐피탈원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18억5천만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줄인다고 공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의 세제 개편에 따른 것이다.

캐피탈원은 "세제 개편으로 인해 19억 달러의 비용이 나갈 것으로 예상해, 자사주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줄인다"고 전했다.

다만, 연말 소비 기대로 소매업체 주가는 상승했다.

메이시스는 4.6% 강세를 보였고, JC페니와 콜스의 주가는 각각 5.4%와 6.0%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증시가 이미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연말 연휴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큰 폭의 변동성은 보이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6.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33% 오른 10.2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성탄절 연휴 이후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장기물은 오르고 단기물은 내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bp 하락한 2.467%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5bp 상승한 1.899%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bp 내린 2.813%에서 거래됐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트레이더들은 연말 연휴 등으로 거래자들이 자리를 비우면서 이날 시장이 비교적 조용한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이날 영국을 포함한 유럽 금융시장은 휴장했으며 이번 주에는 성탄절 및 연말 연휴 등으로 많은 경제 지표가 발표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경제 지표 발표가 많지 않은 탓에 투자자들은 이번 주 국채 입찰을 특히 주목하고 있다.

통상 새로운 국채 입찰은 국채에 대한 수요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이번 주에는 5년과 7년물 국채 입찰을 비롯해 1천340억 달러 규모의 6개월물 이하 입찰도 예정돼 있다.

이날 2년물 국채 입찰을 앞두고도 2년물 국채수익률은 상승하고 10년물 수익률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2년 만기 국채를 연 1.922%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2배를 보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0.0%, 직접 낙찰자들의 낙찰률은 14.5%를 나타냈다.

채권 수익률 격차는 지난해 말 1.25%포인트였지만 이는 꾸준히 축소하며 0.6%포인트 아래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물가 상승률 부진에도 내년 기준금리를 3~4차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단기물 수요를 줄였다고 진단했다.

반면, 물가 상승률이 약할 것이라는 전망은 장기물에 대한 수요를 지지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수익률 곡선이 지속해서 평탄화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지난주에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지난 9월 15일 주간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고 2년물 주간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작은 상승 폭을 기록해 장단기물 수익률 격차는 조금 확대된 바 있다.

시포트 글로벌증권의 톰 디 가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수익률 곡선이 다시 평탄화됐다"며 "연준은 내년 금리를 3~4번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단기물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연말 연휴로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약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1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27엔보다 0.1엔(0.09%)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86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57달러보다 0.0005달러(0.04%)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4.24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4.28엔보다 0.04엔(0.03%) 낮아졌다.

달러화는 성탄절 및 연말 연휴로 거래가 한산한 분위기 속에 내림세를 보였다.

유럽 시장은 성탄절 다음날을 공휴일로 지정한 '박싱 데이'로 휴장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미국 세제개편 단행 이후의 영향 등을 가늠하고 있지만, 시장은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달러화는 미국 법인세를 기존 35%에서 21%로 줄이는 세제개편안이 통과된 이후에도 움직임이 제한됐다.

달러화는 또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중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후에도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금리 인상 결정 전 이미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달러화는 올해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8.8% 내렸으며,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에도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금리 인상에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연준의 금리 정책이 급격하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데아 마켓츠의 마틴 은런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달러화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데 실패한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는 연준이 지금까지 어떤 정책을 단행하고 금리 전망에 대한 어떤 신호를 줬는지에 상관없이 중립금리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시장의 시각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리비아 송유관 폭발 등으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50달러(2.6%) 상승한 59.9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북해와 리비아의 송유관 문제로 원유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에 큰 폭으로 올랐다.

WTI 가격은 장중 60달러 선까지 상승하며 심리적 저항선을 터치했다.

북해의 포티스 파이프라인 시스템(FPS) 가동이 중단됐던 데다 리비아 송유관 폭발까지 이어져 유가를 끌어올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리비아 송유관 폭발로 하루 9만 배럴가량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리비아 국영 석유 기업은 이번 폭발에 따른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하루 45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하는 북해 FPS 가동 중단도 지속해서 유가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북해 송유관은 내년 초 가동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유가 상승이 성탄절 연휴 이후 거래량이 감소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감산 노력과 최근 송유관 가동 중단 등으로 유가는 올해 201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산유국들은 하루 산유량을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하고 이를 이행 중이다.

내년 3월까지 예정됐던 감산 합의는 내년 말까지로 연장됐다.

마틸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리처드 풀라톤 창립자는 "시장의 모든 관심은 내년 상반기 셰일 생산에 쏠려 있다"며 "셰일 생산 규모는 OPEC 감산 노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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