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본부 = 23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에너지주가 유가 상승으로 반등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유가 반등 속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엇갈린 발언으로 혼조를 보였다.

미국 국채 가격은 추가 물가 지표가 나오기를 기다라면서 유가 강세에도 강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장중 기록한 상승폭을 축소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연설에 나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 2%를 향해 계속 오를 것을 자신한다며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메스터 총재는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연설 후 기자들에게 최근 물가 상승 부진은 대부분 휴대전화 통신료와 처방 약 가격의 상승세 둔화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또 경제 기초여건이 매우 좋은 상태이고,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하지 못하면 물가와 고용의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자산 축소를 시작하길 원한다며 자산 축소 시작과 추가 금리 인상을 동시에 발표 못 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물가 지표 부진을 지목하며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해 피력했다.

불라드 총재는 테네시 내슈빌 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상황에 머물러 있다"며 "미국의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이러한 상황에 적절할 것이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현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결정 투표권이 없다.

지난 5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시장 예상을 웃돌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주택시장 수요가 강한 상황임을 확인시켰다.

이날 미 상무부는 5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2.9% 증가한 연율 61만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치는 59만채였다.

5월 신규 주택 중간 판매 가격은 34만5천800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1963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 수준이다. 평균 판매 가격도 40만6천400달러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6월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업황은 모두 수개월래 최저치로 약해졌다.

정보제공업체 마킷에 따르면 6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 52.7에서 52.1로 내렸다. 9개월래 최저치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53.0이었다.

또 6월 미국의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조정치)도 전월 53.6에서 53.0으로 하락했다. 3개월래 최저치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53.5였다.

미국의 합성 생산지수도 전월의 53.6에서 53.0으로 밀려, 3개월래 가장 낮아졌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3포인트(0.01%) 하락한 21,394.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80포인트(0.16%) 높은 2,438.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56포인트(0.46%) 오른 6,265.2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큰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에너지주가 유가 상승에 힘입어 4거래일 연속 하락을 딛고 상승한 것이 일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0.75%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산업과 소재, 부동산, 기술 등이 올랐고 통신과 유틸리티, 헬스케어, 금융 등은 내렸다.

은행주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로 장 초반 상승했으나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연준은 34개 대형은행을 대상으로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은행이 경제위기 때도 최저 기준인 보통주 자본비율(CET 1 ratio) 4.5%를 충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연준이 자본지출 계획까지 포함해 심사하는 최종 관문도 넘어서면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계획대로 시행할 수 있게 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이 각각 0.5%와 0.2% 하락했고, 웰스파고도 0.1% 내렸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은 엇갈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혼조적이었다.

생활용품업체인 베드배스앤비욘드의 주가는 실적 실망에 12% 넘게 급락했다.

회사는 전일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소폭 반등세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해 추가 하락 우려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유가가 하락하면 에너지주에 타격을 줘 전반적인 증시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 당분간 증시는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25% 내린 9.93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7bp 내린 2.146%에서 거래됐다. 한주 1.1bp 밀렸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밀린 1.340%에서 움직였다. 일주일간 2bp 올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9bp 하락한 2.715%에서 거래됐다. 이번주 6.7bp 낮아졌다.

채권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연설을 앞두고 보합권에서 출발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 연장이 기술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보도로 간밤 국채가가 내렸지만 뉴욕 개장 후 전일 종가 수준으로 다시 복귀했다며 연준 위원 발언과 유가를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연준과 시장의 금리 인상 관련 시각차가 커진 가운데 미 국채수익률이 연중 최저 수준에서 3일째 머물고 있어서 방향을 설정해줄 추가 지표 등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제지표는 엇갈리게 나와 시장을 한쪽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툴리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판매가 계속 증가하면서 점차 수요가 아니라 공급이 문제라는 게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지속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가격 상승이 시장 구매능력을 축소하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유가 오름폭 축소로 반등했다.

이날 나온 연준 위원 발언도 엇갈렸다.

전략가들은 3개월째 물가 상승이 둔화한 뒤라 시장은 다음 주말 나오는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그다음 주에 발표되는 6월 고용지표에서 임금 인상 압력까지 주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애론 콜리 전략가는 "물가와 관련된 어떤 것도 앞으로 몇 달 안에 시장에 무게감이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요하킴 펠스는 "연준의 기회주의적인 긴축 움직임이 실수일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먼 외환 전략가는 유가가 배럴당 45달러 밑에 있는 것이 정상이 된다면 채권 약세론자들한테 추가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며 휘발유가 PCE 가격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에 불과하지만, 석유류에 대한 영향뿐 아니라 주택가와 운송비용에도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BNY멜론의 마빈 로 선임 전략가는 "시장은 금리 인상에 대한 연준의 신념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연준 정책은 고용 상황에 매우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필립스 곡선'을 언급하며 고용시장이 호조이기 때문에 물가가 결국 오를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필립스 곡선은 물가와 실업률이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을 보여주는 이론이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2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11.24엔보다 0.01엔(0.00%)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9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51달러보다 0.0045달러(0.40%)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57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4.04엔보다 0.53엔(0.42%)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724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6894달러보다 0.00349달러(0.27%) 강해졌다.

달러화는 유가 움직임을 주목하면서 엔화에 보합권에서 왔다 갔다 하는 장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제조업 지표 호조로 달러화에 상승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74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의 6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57.3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56.8과 전달 확정치 57.0을 모두 웃도는 결과다.

이날 함께 발표된 6월 유로존 서비스업 PMI 잠정치는 54.7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56.1을 밑돈 것이자 전달 확정치 56.3 또한 밑돈 수치다.

ING은행의 비라즈 파텔 전략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는 점을 볼 때 유로화는 경제지표 '서프라이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유럽과 영국 중앙은행의 긴축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자재 통화 약세,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정책 등이 여전히 달러화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의 한스 리데커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 달러 지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성향 덕분에 두 달 새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며 "앞으로도 이런 전술적인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리데커는 "현재 물가 기대가 올해와 내년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척도이다"며 "지난달 10년과 5년 만기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에 이어 전일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 수요가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시장은 시장의 물가 기대 약세가 이미 끝났다고 보는 것 같다"며 "또 미국 은행들의 자산이 건전해, 앞으로 실물경제에 대출을 더할 수 있는 것을 함께 고려하면 미국의 물가 상승 기대는 달러를 더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국민투표가 결정된 1주기를 맞이해 달러화에 소폭 올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전일 영국에 5년간 거주했던 EU국민들은 영국에 잔류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소프트 브렉시트' 협상에 관한 기대를 일부 키웠다.

파운드화는 지난 1년간 달러화에 15% 이상, 유로화에 13% 정도 내렸다.

이날 경제지표는 엇갈리게 나와 시장을 한쪽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툴리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판매가 계속 증가하면서 점차 수요가 아니라 공급이 문제라는 게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지속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가격 상승이 시장 구매능력을 축소하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유가 오름폭 축소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날 나온 연준 위원 발언도 엇갈렸다.

전략가들은 3개월째 물가 상승이 둔화한 뒤라 시장은 다음 주말 나오는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그다음 주에 발표되는 6월 고용지표에서 임금 인상 압력까지 주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먼 외환 전략가는 유가가 배럴당 45달러 밑에 있는 것이 정상이 된다면 채권 약세론자들한테 추가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며 휘발유가 PCE 가격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에 불과하지만, 석유류에 대한 영향뿐 아니라 주택가와 운송비용에도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7센트(0.6%) 상승한 43.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8월물 WTI 가격은 이번주 4% 넘게 하락했다.

유가는 이날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미국 원유 생산 증가 우려가 지속해 큰 폭으로 오르지는 못했다.

이날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11개 증가한 758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8개 941개를 나타냈다.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미국 원유 채굴활동이 활발하다는 의미다.

최근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가격은 여전히 올해 고점 대비 20%가량 떨어져 하락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격이 고점에서 20% 넘게 하락하는 것은 가격 하락 신호로 하락장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유가는 그동안 미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하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비회원국의 감산 효과를 제한한다는 우려로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유가는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지속해서 이행하고 있는 데다 미국 날씨 문제로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 등으로 상승했다.

OPEC 회원국 등으로 구성된 모니터링 위원회는 지난달 감산 합의 이행률이 10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감산 합의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이행률이다.

전문가들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와 같이 OPEC 회원국 중 감산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국가들의 생산 증가에 미국의 생산량도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 당분간 유가의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OPEC이 감산 규모를 확대하는 등 추가 시장 안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미국이 생산을 증가시키는 상황에서 다른 산유국들이 시장 점유율을 줄어드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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