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파생상품시장에 개인 투자자의 헤지거래를 위한 '헤지 전용계좌'와 외국인 '옴니버스 계좌'(통합계좌)가 도입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파생상품시장 경쟁력 제고 방안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개인 투자자는 보유한 현물자산 범위에서 헤지거래를 하는 경우 기본 예탁금이 면제되는 헤지 전용계좌를 오는 26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지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섹터지수 ETF, 개별 주식 등이 현물 자산에 포함되며, 개별주식선물·옵션과 코스피200선물·옵션(미니 포함), 섹터지수선물 매도, 콜옵션 매도, 풋옵션 매수 상품 등을 거래할 수 있다.

외국인 파생상품 통합계좌도 도입된다. 그간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에 본인 명의의 계좌를 개설해야 했으나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에 따라 개별적으로 직접 계좌를 개설할 필요가 없다.

금융위와 거래소는 아울러 투자자의 다양한 파생상품 투자수요 충족을 위해 ETF 선물과 개별주식 선물·옵션 등을 신규 상장해 거래를 개시할 계획이다.

기초자산의 안정성과 유동성, 투자자 수요 등을 고려해 ETF 선물 3종목을 신규 상장하고, 기초자산의 안정성과 유동성 등을 고려해 개별주식선물 9종목과 옵션 10종목을 추가로 상장한다.

이번 추가 상장에 따라 개별주식선물 상장종목 수는 132종목으로, 개별주식옵션 상장종목 수는 30종목으로 증가한다.

금융위는 파생상품시장 경쟁력 제고 방안이 시행된 후 장내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늘고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1월2일에서 3월24일까지 전체 장내 파생상품 일평균 거래대금은 38조1천억원이었으나 거래승수 인하가 시행된 지난 3월27일 이후부터 이달 16일까지는 38조7천억원으로 약 2% 늘었다. 일평균 거래량은 거래승수 인하 효과를 감안해도 약 9% 증가했다.

장기 헤지거래 수요가 늘며 미결제약정 수량이 증가하고 투기적 거래는 감소한 데 따라 거래회전율은 낮아졌다. 코스피200선물·옵션의 미결제약정 수량은 제도시행 전보다 거래승수 인하 효과를 감안해도 약 11% 늘었다.

거래회전율은 기관투자자 중심의 장기거래가 증가하면서 제도시행 전보다 약 1.4% 줄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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