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중 최저점을 찍고 올 한해를 마무리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60원 하락한 1,07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작년 연말 종가 1,207.70원보다 137.20원 낮다.

마지막 거래일 종가가 1,100원선 아래에서 형성된 것은 지난 2014년 1,099.30원 이후 3년 만이다.

연말 종가가 1,070원 선에서 끝난 것은 지난 2012년 1,070.60원 이후 5년 만이다.

서울환시는 오는 29일엔 휴장한다. 내년 1월2일 종전 개장시간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다.

◇내년 1월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내년 첫 거래일에 달러화가 1,060.00~1,075.00원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29일 휴장하는 동안 쌓인 네고물량이 유입될 수 있어 달러화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중 외환당국 경계심이 있었지만 수급상 기다리던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무거운 흐름이 이어졌다"며 "장마감 이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이 1,068원대로 하락했고, 휴장하는 동안 네고물량이 처리될 것을 고려하면 내년초 달러화 하락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연말 수급이 집중되면서 밀렸는데 외환당국이 막판에 1,070원선에서 막기는 했으나 과거처럼 원화 약세에 비중을 두는 스탠스를 보이지는 않은 듯하다"며 "내년초 달러화는 연말에 쏟아진 네고물량에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계속 나오기는 어려울 수 있어 이 정도 레벨에서 계속 바닥을 확인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일보다 1.90원 오른 1,076.00원에 출발했다

전일 연저점을 경신한 반작용으로 달러화가 올랐으나 개장가를 고점으로 점차 하락했다.

연말, 분기말, 월말이 겹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된데다 포지션플레이가 크게 약해진 영향이 컸다.

외환당국도 뚜렷한 종가관리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달러화는 1,070원대 초반까지 하락폭을 키웠다.

장중 연저점이 1,070원선까지 계속 낮아졌으나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이나 인공위성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가 보인다는 외신보도가 이어졌음에도 달러화는 하락세를 유지했다.

안전자산선호로 달러-엔 환율이 113엔대 초반으로 하락하면서 오히려 달러 약세로 반영됐다.

달러화는 장중 수급에 밀려 1,070.00원선을 터치했다. 하지만 당국 경계로 추가 하락은 막혔다.

이날 달러화는 1,076.00원에 고점을, 1,070.00원에 저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71.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53억8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26% 오른 2,467.4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9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 36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78엔으로 하락했고,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9.24원을 나타냈다. 엔-원 재정환율도 달러-원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연저점을 기록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1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15원, 고점은 163.9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6억3천1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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