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시간) 뉴욕증시는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올해 거래일을 하루 남겨두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위험자산인 뉴욕증시 등의 상승으로 내렸다.

달러화는 전일 미 국채 금리의 하락 탓에 내렸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승했다.

연말을 맞아 뉴욕 금융시장은 거래 참가자들이 많지 않아 거래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지난 2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와 같은 24만5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치는 24만 명이었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천750명 늘어난 23만7천750 명을 나타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47주 연속 30만 명을 밑돌았다. 이는 1970년대 이후 가장 오랫동안 30만 명을 밑돈 것이다.

지난 16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7천 명 증가한 194만3천 명을 나타냈다.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지난 늦여름 허리케인 이후 치솟았다가 하향 안정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11월 미국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전달 대비 소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 11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697억 달러로 전달 대비 2.3%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687억 달러였다.

12월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은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63.9에서 67.6으로 올랐다. 전달은 3개월래 최저치였다.

WSJ의 전문가 예상 집계치는 61.5였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올해 거래일을 하루 남겨두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21포인트(0.26%) 상승한 24,837.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92포인트(0.18%) 높은 2,687.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82포인트(0.16%) 오른 6,950.1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강세 출발해 장중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말을 앞두고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기술주 등 일부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5%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소재와 부동산, 유틸리티, 금융 등 필수 소비를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에너지 업체인 체서피크 에너지의 주가는 최근 나타난 유가 강세에 4% 넘게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번 주 약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말 거래량이 감소했다며 이러한 모습은 내년 초 휴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상 증시는 성탄절 연휴를 지나고 연말까지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산타 랠리'가 나타나지만, 올해는 이러한 흐름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 봤을 때 다우지수는 1959년 이후 처음으로 9개월 연속 강세로 마감할 가능성이 있으며 S&P500 지수도 1983년 이후 처음으로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마감할 수 있다.

나스닥 지수가 이달에도 상승세로 마감하면 이는 올해 12개월 중 11개월 동안 강세를 보인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6.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44% 내린 10.1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위험자산인 뉴욕증시 등의 상승으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 오른 2.423%에서 거래됐다. 이틀간의 하락세를 접고 반등했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국채가는 전일의 상승 후에 내림세로 출발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전일 10년물 수익률이 3개월여 만에 가장 큰 5.5bp 내린 분위기가 주춤해졌다며 다만 연말 참가자들이 많지 않아 거래가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미 국채가는 공화당 세제개편안의 빠른 입법화 영향으로 가파르게 내렸으며 이를 되돌리는 거래가 전일 등장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최근 한때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2.5% 선을 뚫고 올랐다.

뉴욕증시 등 위험자산과 구리, 금, 유가 등의 원자재 가격 상승도 국채가에 비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이날 미 경제지표들도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하게 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사상 최고치 행진 속에 낙폭을 더 벌렸다가 줄였다.

미 재무부는 280억 달러어치의 7년 만기 국채를 연 2.370%에 발행했다. 전체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응찰률은 2.55배를 보였고, 해외 중앙은행 등의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60.5%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마지막 국채 입찰에서 충분한 수요가 모였다며 이 때문에 채권 딜러들이 입찰 후 인수한 국채를 내다 팔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향후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될지, 가팔라질지를 두고 시장이 양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세 차례 금리 인상에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작년 말 수준인 2.446% 근처에 있지만, 2년물 국채수익률은 1.899%로 작년 말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일부는 연준이 내년에도 세 차례, 2019년에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내다보고 있지만, 물가 상승이 부진하면서 장기물 수익률 오름세를 억제하고 있다며 수익률 곡선이 더 평탄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다른 일부는 공화당 세제개편안이 성장과 물가 상승을 북돋우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줘, 10년물 수익률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진다.

컬럼비아 트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에드워드 알 후세이니 분석가는 "이 논쟁은 내년에 커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전일 미 국채 금리의 하락 탓에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89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28엔보다 0.39엔(0.34%)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9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93달러보다 0.0047달러(0.39%)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4.80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4.73엔보다 0.07엔(0.05%)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 국채 금리를 좇아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모두 내렸다.

ICE 달러 지수는 전장보다 0.36% 내린 92.67에, 월스트리트저널(WSJ) 달러 지수는 0.42% 하락한 86.23에 거래됐다.

두 지수는 최근 8거래일 중에서 7거래일 내렸다.

ICE 지수는 올해 들어 9.3% 하락했다. 반면 유로화는 달러화에 13% 상승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미 국채 금리가 내리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일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5.5bp 내린 2.412%에서 마쳤다. 이는 지난 9월 5일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날은 2.43%대로 소폭 올랐다.

지난주 미 국채 금리는 공화당 세제개편안의 빠른 입법화 영향으로 가파르게 올랐지만, 이번 주 들어 과매도 된 부분을 메우는 매수세가 등장했다.

FXTM의 후세인 사예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최근 달러 약세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은 미 국채 금리이다"라며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지난주 상승 폭을 절반 정도 되돌리며 7bp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한때 2.5% 선을 뚫고 올랐다.

사예드는 또 "원자재 통화도 최근 구리 가격이 4년 내 최고치로 올라서고, 유가도 2년 반 내, 금은 한 달 내 가장 높아지면서 강세를 보인다"며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서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달러화가 원자재 가격을 쫓아 계속 움직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반면 미 경제지표들은 달러에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하게 했다.

바클레이즈의 경제학자는 "이번 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고용시장이 한 달 전 대비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우리는 이 점을 고용시장의 건강함이 유지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의 경제학자도 "우리는 앞으로 몇 주간 고용시장 기저의 흐름에 대해서 더 잘 알게 해주는 지표들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MNI인디케이터스의 제이미 삿치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 좋은 수치로 시작한 기업 업황이 계속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12월 지표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경기 확장기를 일 년 내내 유지한 것을 보여줬고, 이는 내년에도 같은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낙폭을 소폭 줄였다.

전략가들은 내년 달러에 대해서 다양한 견해를 내놨다.

일부는 달러가 내년 초에 세제개편에 따른 미국 기업의 해외 이익금 환류 덕분에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다른 일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도 달러 하락을 점쳤다.

템퍼스의 후앙 페레즈 선임 전략가는 "2018년 부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중앙은행들이 긴축에 나서면 달러보다 다른 통화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페레즈는 "세제개편은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달러가 절상될 정도로 충분히 큰 영향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BMO 캐피털 마켓츠는 "일단 중앙은행의 긴축이든 완화이든 3번째 움직임이 있었던 후에는 시장을 놀라게 하거나, 큰 영향을 줄 장악력을 잃는다"며 "현재 연준이 이 지점에 있으므로 연준이 금리를 두세 번이나 네 번까지 인상해도 달러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BK 자산운용의 보리스 쉴로스버그 환전략 대표는 연준 지도부의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점도표와 연방기금 선물 추이 간 스프레드를 내년에 특히 주시해야 한다면서, 현재 그 폭이 심각하게 벌어져 있음을 상기시켰다.

쉴로스버그는 연준은 내년에 금리를 3차례 인상해 연방기금 금리를 2.5~2.75%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점도표가 보여주는 데 반해 시장은 이보다 훨씬 더 신중한 태도라고 평가했다.

쉴로스버그는 점도표가 맞는다면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상대적인 달러 강세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증시는 압박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 견해가 주효해 연준이 덜 공격적으로 긴축하게 되면, 달러 가치가 압박받고 채권 금리도 억제될 것으로 쉴로스버그는 내다봤다. 이는 증시를 부추기는 요소라고 쉴로스버그는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0센트(0.3%) 상승한 59.8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꾸준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공급 과잉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올랐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46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370만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59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110만 배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60만 배럴 늘고, 정제유 재고는 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WTI 가격은 EIA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 후 전일보다 8센트(0.1%) 하락한 59.55달러에 움직이다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는 같은 기간 미국 원유재고가 60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API의 원유재고는 4주 연속 감소했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310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280만 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API의 원유재고 발표 뒤 WTI 가격은 시간 외 전자거래에서 하락했다.

원유재고는 줄었지만,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최근 북해 및 리비아 송유관 파손으로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시장 수급이 균형을 잡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여기에 미국의 원유재고까지 시장 예상보다 많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일부 비회원국의 원유 감산 노력이 조금씩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OPEC 회원국 및 러시아 등 일부 비회원국은 하루 원유 생산량을 180만 배럴 줄이는 합의를 내년 말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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