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 주식형 펀드가 삼성전자 초강세에 힘입어 상반기 고르게 수익을 낸 가운데 오로지 중·소형주로만 대결해 성과를 올린 펀드와 자산운용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형주 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 20일까지 평균 10.92%의 수익을 냈다. 전체 주식형 펀드는 16.7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중·소형주보다 전체 주식, 특히 섹터 테마 주식형펀드(20%)가 높은 성과를 낸 것은 삼성전자의 독주 때문이다.

중·소형주펀드는 시가총액 기준 100위 미만의 주식을 일정 비율 이상 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 정도로 수익을 내기는 어려웠다.

이 때문에 오히려 삼성전자 없이 대형주 펀드나 섹터형 펀드에 가까운 수익률을 달성한 펀드가 주목받는 모습이다.

중·소형주 펀드 중 삼성전자를 담지 않고 가장 높은 성과를 낸 곳은 유리자산운용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은 18.51%에 이른다.

이 운용사는 지난 4월 초 기준으로 SK하이닉스를 6.59%로 가장 많이 담았고 TREX 중소형가치 상장지수펀드(ETF), 현대중공업 등 다른 대형주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뒤를 이어 한화자산운용의 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 펀드가 클래스별로 14~16%대의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이 펀드는 지난 1분기 내내 삼성전자 없이 메리츠화재, 한국자산신탁, 메리츠금융지주, 씨젠 등의 종목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가장 높은 성과를 올린 종목은 대한해운으로 1분기 30.95%의 수익을 안겨줬다.

이준혁 한화자산운용 매니저는 "삼성전자가 오르는 동안 다른 중소형 IT 주식이 더욱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며 "중소형 IT주와 금융주, 해운주 등이 돋보이는 수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미소중소형주 펀드, 플러스자산운용의 텐배거 등도 각각 15%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미소중소형주펀드는 제약ㆍ바이오 종목에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이 펀드가 담고 있는 동국제약은 1분기에만 25%, 삼천당제약은 18.64% 상승했다. 그밖에 아모텍, 뷰웍스, 모다이노칩 등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텐배거중소형주 펀드는 SKC코오롱 PI를 3% 담고 있는데 이 종목은 1분기 30% 이상 급등했다. 그밖에 테스(20.52%), NAVER(19.49%) 등이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