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본부 = 29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 일제히 하락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 미 국채 금리를 따라 내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 안전 자산 선호로 올랐다.

뉴욕유가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 2년 반 만에 60달러 선을 회복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29포인트(0.48%) 하락한 24,719.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93포인트(0.52%) 낮은 2,673.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77포인트(0.67%) 내린 6,903.39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해 장중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이 1% 넘게 내린 데다 골드만삭스도 0.7% 내림세를 보이며 주요 지수를 끌어내렸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지수를 움직일만한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없었다.

증시는 올해 세계 경제 호조와 기업들의 견고한 실적, 낮은 기준금리 등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지수는 연간 25% 넘게 상승했고 S&P 500지수는 19%가량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약 28% 강세를 보였다.

올해 4분기 다우지수는 10%가량 상승했고, S&P 500지수는 6%가량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6.3% 강세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와 다우지수는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가 월간 기준 이렇게 장기간 강세를 보인 것은 1959년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지수는 6개월 연속 강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올해 들어 71번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증시는 올해 북한을 둘러싼 긴장과 미국의 정치적인 불안에도 꾸준한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S&P 500 지수가 올해 1% 넘게 하락한 것은 4번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의 세제개편 단행 등으로 이러한 증시 강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기술업종은 올해 37%가량 급등세를 보이며 업종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S&P 500지수의 11개 업종 중 통신 및 에너지업종만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날은 통신업종이 0.9% 하락하며 가장 크게 떨어졌다. 금융과 헬스케어가 각각 0.7%씩 내리는 등 전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세제개편 때문에 4분기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0.7%가량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증시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보여온 영향으로 연말 강세 폭이 크지 않았지만, 새해에는 세제개편 기대 등으로 다시 한 번 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욕유가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 2년 반 만에 60달러 선을 회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8센트(1%) 상승한 60.4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6.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45% 오른 11.0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3bp 내린 2.409%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8bp 낮은 1.883%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4bp 하락한 2.742%에서 거래됐다.

10년과 2년 만기 국채수익률 격차는 52.6bp였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국채가는 조기 폐장을 앞두고 보합권에서 출발했다가 오름폭을 소폭 높였다.

전일 국채가는 위험자산인 뉴욕증시 등의 상승으로 내렸다.

미 국채시장은 이날 정규 마감 시간보다 한 시간 앞당긴 오후 2시에 폐장했으며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는 휴일로 휴장한다.

금리 전략가들은 연말로 거래가 많지 않은 가운데 내년 전에 포지션을 조정하는 거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기금과 다른 자산 매니저들은 연말 전에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한다.

전략가들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작년말 부근인 것은 주목받았던 세제개편 입법화가 채권 투자자들한테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세 차례 금리 인상에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작년말 종가인 2.446% 근처에서 마쳤지만, 2년물 국채수익률은 1.90%로 작년 말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일부는 연준이 내년에도 세 차례, 2019년에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하지만, 물가 상승이 부진으로 장기물 수익률 상승이 제한돼 수익률 곡선이 더 평탄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전일 30년과 5년 국채수익률 차이가 거의 10년 내 최소치로 좁혀졌다.

반면 다른 일부는 공화당 세제개편안이 성장과 물가 상승을 북돋우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줘, 10년물 수익률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진다.

전략가들은 또 내년 채권시장은 성장률과 물가가 유럽과 일본에서 얼마나 오를지에 달렸다며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 중앙은행(BOJ)이 완화 강도를 줄인다면 장기물 금리가 올라갈 뿐 아니라 국채수익률 곡선이 설 가능성이 커진다.

수익률 곡선이 눕는 것은 경기 하강, 서는 것은 경기 활황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들의 초 완화정책 탓에 곡선이 왜곡된 상태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자 추가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애플과 골드만삭스의 주도로 하락세를 보였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수익률 곡선 형태를 선택하는 것의 핵심은 한 가지 질문에 기반을 둔다"며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 없이 서구 선진국에서 국내총생산(GDP)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보겔은 "10년물은 2.4%대의 추세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며 "사람들이 이 지점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유로존이나 일본의 근원 물가 지표가 놀랍게도 오르기 시작한다면 시스템적으로 시장은 빠르게 현재 ECB와 BOJ의 초완화 정책을 빠르게 재평가하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6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89엔보다 0.22엔(0.19%)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99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40달러보다 0.0058달러(0.48%)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2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4.80엔보다 0.41엔(0.30%) 상승했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혼조 개장 속에 내림세로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장기물 미 국채 금리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는 이유로 내렸다.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세 차례 금리 인상에도 10년물 국채는 작년말 종가인 2.446% 부근에서 마쳤지만,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70bp가량 올랐다.

장기물 금리의 침묵은 물가 부진 탓이며 최근 공화당의 세제개편안 입법화 성공의 파장이 시장 예상만큼 크지 않기 때문이다.

세제개편은 향후 미국의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을 부추길 뿐 아니라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도 확대해, 미 국채 금리를 크게 오르게 할 요인이다.

외환 전략가들은 시장 거래량이 연말로 많지 않다며 ICE 달러 지수에 따르면 올해 달러는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약세로 마감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 9.7% 하락해, 2003년 14.6%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달러 지수에 따르면 달러화는 올해 7% 정도 내려, 2007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BK 자산운용의 케이시 리엔 매니징 디렉터는 "올해 달러 약세가 계속됐고, 연말 자금 흐름이 이를 완화하고 있지만 결국 같은 방향으로 한 해를 마감할 것"이라며 "전일 경제지표 부진도 일부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달러 약세 때문에 각각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1.2025달러까지, 파운드화는 1.35441달러까지 올랐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내년에나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순전히 달러 약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유로화는 유로존 경기 회복의 뒷받침도 있다고 전략가들은 강조했다.

유로화는 올해 달러화에 14%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일 배포한 자료에서 "유로존의 경기 확장은 탄탄하게 계속되고, 국가들과 업종에 상관없이 광범위하게 확산했다"며 "기저 물가는 중기적으로 느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온 독일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년대비 1.7%, 전월비 0.6% 상승했다고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영향도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각각 1.5%, 0.5% 상승이었다.

ECB의 물가지수 측정 방법을 따른 HICP 예비치는 전년대비 1.6% 올랐고, 전월대비로는 0.8% 상승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각각 1.4%와 0.6% 상승이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줄였다.

전략가들은 내년 ECB와 일본 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 정상화 여부와 세제개편에 따른 미 기업의 해외 이익금 환입 규모가 달러에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추산되는 미 기업의 이익금 환입 규모는 500억~3조 달러로 광범위하다.

이날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세제개편에 따른 해외 이익 환류 등으로 4분기 이익이 5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투자은행은 이익 감소의 3분의 2 정도가 해외 이익 환류에 대한 세금 납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입법화된 세제개편에 따르면 미 기업은 해외에 유보해둔 이익을 국내로 들여올 때 일회성 세금을 내야 한다. 비유동자산의 경우 8%,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15.5%의 세율이 적용된다.

앰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로버트 신쉐 세계 거시 전략가는 "달러는 2017년 확실히 약세를 보였지만, 이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 달러 급등 이후 결과로 봐야 한다"며 "정황상 달러 하락은 다소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웰스파고 증권의 에릭 넬슨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많은 투자자는 달러로부터 멀어졌다"며 "이는 달러에 대한 금리 인상 영향이 연준의 긴축이 진행될수록 더 약화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넬슨은 "많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에게 큰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8센트(1%) 상승한 60.4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2015년 6월 이후 처음으로 6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는 최근 북해와 리비아 송유관 운영 중단에 따른 공급 제한 전망 등으로 나타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미국 원유채굴장비수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것도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전주와 같은 747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271개 늘어난 929개를 기록했다.

올해 초 유가는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생산 증가 우려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비회원국이 산유량을 줄이기로 하고 이를 이행했지만, 미국의 셰일유 생산 증가도 유가 상승세를 지속해서 제한한 요인이 됐다.

올해 중순까지 예정돼 있었던 감산 합의는 내년 3월로 연장됐다가 다시 내년 말까지로 추가 연장됐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이 지속된 데다 미국의 원유 재고도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며 최근 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전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46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370만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59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110만 배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60만 배럴 늘고, 정제유 재고는 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대표는 유가 상승세가 내년에도 지속할 것이라며 세계 원유 재고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WTI 가격은 내년 말까지 배럴당 63달러 부근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브렌트유는 67달러선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생산량은 지난해 중순 이후 16%가량 증가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생산량이 앞으로 몇 주 동안 하루 1천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주요 산유국의 공급을 줄이려는 노력에 따른 효과를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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