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황윤정 기자 = 금융지주사의 여름 인사시즌에 맞춰 계열 증권사들도 조직 개편 및 인사 정비에 나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내달 임직원 정기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이들 지주사 계열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도 은행 정기 인사에 맞춰 조직 개편과 일부 인사가 있을 전망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내달 첫째 주인 6일께 조직 개편이 진행된다.

신한의 경우 이번 인사에서 대대적인 이동은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CIB그룹장과 새로 재편되는 글로벌 사업부 등 재편이 이뤄지는 조직을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

금융투자와 은행의 협업 채널인 CIB그룹의 수장은 우영웅 전 그룹장이 지주 부사장에 선임된 이후 공석이었다. 현재는 권태엽 신한은행 IB 본부장이 대행하고 있다.

그룹장 선임과 함께 CIB본부를 증권사로 이전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그간 줄곧 은행 출신 인사가 임명됐던 그룹장에 비은행 출신 임원이나 외부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한, 신한금융은 은행과 금융투자, 생명, 카드 등 주요 계열사를 통합한 글로벌 사업부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신 사업부를 이끌 글로벌 사업부문장은 지주까지 5개사를 겸직하게 된다.

기존 은행의 글로벌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허영택 부행장이 새로운 본부를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투에도 글로벌 사업그룹이 신설되고 산하에 글로벌 사업본부와 기획실이 만들어지는데 기존 본부장이 겸임하는 방안이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한의 이번 조직 개편은 최근 높아진 위기의식이 작용한 듯하다"며 " 최근 KB금융의 시가총액이 신한지주를 넘어서는 등 전반적 사업역량이 KB에게 뒤처지는 것이 아니냐는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오는 7월 1일에 맞춰 인사를 단행한다.

하나금투도 이에 일부 임원을 비롯해 실무진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당초 회사 안팎에서는 현재 본부장 직무 대행을 맡은 홍용재 S&T 그룹장이나 편충현 IB 그룹장도 본부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아직 대행체제로 간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아 당분간은 현재 직급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팀이 부(部) 단위로 승격되는 등의 소규모 조직 개편도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권 교체로 경영진 인사도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이번 인사에서는 별다른 잡음 없이 넘어갈 공산이 크다.

이번 인사에서는 현재 신한금융투자에서 투자자산전략 등을 담당하고 있는 부장급 인력이 하나금투 상품 담당 임원 자리로 옮기기도 한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임원의 경우 지난해 말에 인사가 났기 때문에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회사도 그간 대행체제를 유지한 일이 줄곧 있었다"며 "사장 임기는 내년 3월이나 하반기께에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yjhw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