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6월 수출이 반도체와 선박 호조로 전년동기 대비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무역수지는 9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6일 국내 금융기관 5곳을 대상으로 6월 수출입 전망치를 한 설문 조사한 결과, 수출은 517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6월에 견줘 14.42% 증가한 수준이다.

전년동기 대비 8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두 자릿수 오름 폭도 6개월째 계속될 것이라고 금융기관들은 예측했다. 수출은 이달 20일까지 전년보다 24.4% 늘어난 바 있다.

수입은 424억 달러로 지난해 6월 대비 25.12%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93억2천만 달러 흑자로 전망됐다.







기관별로 6월 수출은 NH투자증권이 젼년동기 대비 19.45% 증가율로 가장 높게, 하나금융투자가 10.27%로 가장 낮게 예상했다.

무역수지는 신한지주가 105억 달러로 제일 많을 것으로 내다봤고, 하나금융투자가 63억5천만 달러로 가장 낮게 예측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부진에도 수출 물량 회복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최근 약화한 것과 별개로, 글로벌 교역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시그널"이라고 설명했다.

이한 신한지주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이달 중반 삼성중공업 시추선 수출 등으로 선박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수출 금액이 연중 최고치인 515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까지 수출 흐름에서 보듯 반도체와 선박 수출 호조로 6월에도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유지할 것"이라며 "지역적으로 대중국, 대아세안 수출이 여전히 견고한 추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수출 및 무역수지는 상반기만큼 좋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단가 상승에 의한 수출 증가세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수출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으로 수출과 베트남 등 동남아 수출이 이어지겠지만, G2(미국과 중국) 수출은 주춤할 것"이라며 "하반기는 기저효과 등을 고려해 수출 상승 폭이 경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는 수입 증가세를 고려할 때, 하반기 무역수지 흑자 폭도 소폭 줄어들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정상회담에서의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여부가 하반기 국내 수출 향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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