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 1,130원대에서의 추가 하락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환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달러화 1,140원대에서 추격 매수가 여의치 않음을 확인한 후 롱포지션을 해소하는 과정에 있다.

이에 달러화 레벨을 1,130원대 초중반으로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

배럴당 40달러대로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43달러대에서 다소 지지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으로 구성된 모니터링 위원회는 지난달 감산 합의 이행률이 106%로 합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하락폭이 제한되는 과정에서 달러화 상승세가 약해질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서울환시가 월말 장세로 접어든 상황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공급 우위의 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수출업체들은 지난주 1,140원대에서 1,130원대 후반으로 하락하는 과정에서 달러를 별로 팔지 않은 상태다.

장중 하락폭이 커진다면 달러 매도가 재개될 여지가 있다.

한·미 정상회담은 오는 29일(미국 동부시간)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그동안 지정학적 리스크를 확대시켰던 북핵 문제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월말 네고물량 유입 가능성과 더불어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동맹 강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국면이 나타난다면 심리적으로 매도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

서울환시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로 달러 매수가 제한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이날 오전 10시반쯤 발표되는 위안화 고시환율도 눈여겨 볼 만하다.

달러 강세가 이대로 꺾일지 여부를 가늠할 만한 잣대다.

대외 변수가 뚜렷하게 달러화 방향성을 이끌지 못하는 상황에서 달러-위안(CNH) 연동 장세가 나타날 여지가 있다.

이날 오후 2시10분에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달러화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이 금리인상과 자산축소를 어떤 방식으로 병행할지에 시선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3.50/1,134.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종가(1,138.80원) 대비 4.4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33.00원, 고점은 1,137.50원을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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