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이변은 없다'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지난해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최고의 자문 실적을 거두며 '왕좌'를 차지했다. 2위를 '더블스코어'로 압도했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발표한 '2017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의 완료기준(Completed) M&A 법률사문 실적에서 김앤장은 지난해 30조2천981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완료기준 실적은 대금지급이 완료된 100억원 이상의 거래를 집계한 것으로, 공동자문이면 거래금액을 자문사의 수로 나눴다.

김앤장의 실적은 2위인 광장(13조7천464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김앤장은 소위 M&A 판을 뒤흔든 '메가딜'의 대부분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3조9천430억원)이 김앤장의 손을 거친 대표적인 거래다. 3조원이 넘는 카버코리아(3조600억원) 거래도 김앤장의 손에서 나왔다.

MBK파트너스의 대성산업가스(1조1천500억원) 인수도 김앤장이 관여했다.

광장은 김앤장의 맞수로서 대성산업가스의 매각 측을 자문했다.

LG화학의 LG생명과학(1조670억원) 합병, 카버코리아의 이상록 대표의 지분(1조670억원)을 유니레버에 매각하는 작업도 광장이 담당했다. 지배구조 재편의 '달인'답게 오리온의 지주사 전환도 도왔다.

3위는 태평양(12조5천409억원)이었다. 광장과 불과 1조원 차이다.

태평양은 카버코리아, 락앤락(6천300억원) 등 국내외를 놀라게 한 '깜짝 딜'에서 수완을 발휘했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중공업그룹 거래에서 자주 모습을 보이는 등 주요 대기업과 관계도 두터워졌다는 평가다.

세종(4위, 10조9천239억원)도 10조원이 넘는 실적으로 사실상 광장, 태평양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종은 부동산과 크로스-보더 거래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세종의 도움으로 7천260억원에 달하는 시그니처타워 인수에 성공했다.

GE의 현대카드 지분 43%(6천740억원) 매각, 사모펀드 TPG 컨소시엄의 카카오모빌리티 지분(5천억원) 인수, 노벨리스의 노벨리스코리아 울산공장 지분(3천500억원) 매각 등도 세종의 손에서 나왔다.

그동안 2위를 다투던 율촌(5조4천753억원)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율촌이 수행한 거래 가운데서는 미래에셋대우의 네이버지분 1.7%(5천억원) 인수, 칸서스자산운용의 금호고속(4천300억원) 매각, TPG의 모림 지분(3천500억원) 인수 등이 거론된다.

세종 출신의 이성훈 변호사가 이끄는 KL파트너스는 2조3천995억원의 실적으로 6위를 차지했다.

KL파트너스는 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거래에서 실적을 쌓았다. 금호홀딩스의 금호고속 인수와 합병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했다. 이외에도 동부익스프레스, 마루망코리아, 파인리조트, 쌍용머티리얼, 교보생명 지분 2.3% 거래에도 참여했다.

화우는 1조8천341억원으로 7위였다. 동양에이치씨의 휴젤(9천275억원) 매각에 참여해 실적을 챙겼다.

지평은 1조5천303억원으로 8위, KCL은 4천557억원으로 9위, 이현철ㆍ정한진ㆍ김선우 변호사 등 김앤장 출신이 만든 기현은 3천661억원으로 10위에 올랐다.

그 뒤를 세움(2천372억원)과 바른(2천135억원), 이제(775억원), 원(578억원), 은율(555억원), 대륙아주(425억원), 한결(230억원)이 이었다.

대금이 완납되지 않은 발표기준(Announced)에서도 김앤장은 3조9천589억원의 실적으로 1위에 올랐다. 광장이 2조5천754억원으로 2위, 율촌이 1조7천610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완료 기준 경영권 이전 거래도 김앤장이 13조290억원으로 최고였다. 광장이 7조9천976억원, 태평양이 7조8천343억원으로 각각 2위와 3위 자리에 앉았다.

대금이 완납되지 않은 발표기준에서는 태평양이 1조68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경영권 이전 제외에서는 완료와 발표 모두 김앤장이 각각 17조2천691억원, 3조2천127억원의 실적으로 경쟁 로펌을 눌렀다.



















j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