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20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수익률곡선 평탄화 기조의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말 미국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전일 대비 0.54bp 하락한 2.1451%, 2년물은 0.45bp 상승한 1.3528%에 마쳤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하면서 배럴당 43달러 수준으로 겨우 올라왔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영향에 미 금리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5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2.9% 늘어난 연율 61만채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59만채를 웃돌았다. 반면 6월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약화됐다.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1로 전월(52.7)보다 하락했다. 6월 서비스업 PMI 역시 53.0으로 전월 53.6에서 낮아져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도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물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계속 오를 것을 자신한다며 추가 금리인상을 지지했다. 반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물가 지표가 부진하다며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해야한다고 발언했다.

한국은 커브 흐름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가 조금 반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40달러대 초반 흐름인데다 미국 금리가 지표 부진 등을 이유로 커브가 눕고 있다.

월말에 발표될 한국 경제지표를 확인해야겠지만 미국과 시차를 두고 지표 개선이 나타났던만큼 한국 경제지표는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분기 말을 앞두고 그동안 초장기물을 닥치는대로 사들였던 장기투자기관이 초장기물 포지션을 어느 정도 채웠는지는 이날 20년물 입찰 결과를 통해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서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장기투자기관의 급한 매수는 한 풀 꺾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년물 입찰 결과를 기점으로 커브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와 별개로 분기 말 윈도드레싱 매수는 주목할 만하다. 월말, 분기말, 반기말이 겹치면서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한 기관들을 중심으로 매수 강도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목표수익을 채운 기관들은 윈도드레싱을 3분기 포지션 구축을 위한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동향도 주목해야한다.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롤오버 이후 이주열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이 또 다시 등장하면서 이들은 한 주 동안 3년 국채선물을 1만2천계약 넘게 팔았다. 반면 10년 국채선물은 순매수를 나타내면서 수익률곡선 플래트닝 흐름을 주도하는 듯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33.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8.80원) 대비 4.45원 내린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53포인트(0.01%) 하락한 21,394.76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WTI는 배럴당 27센트(0.6%) 상승한 43.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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