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올해 대형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에서 혁신과 성장모형 다각화 등 불확실한 업황 대비를 주문했다.

주택경기 위축,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축소, 저유가에 따른 해외수주 부진 등을 의식한 것인데 SK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자는 전망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바탕으로 높이 도약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세전이익 5천억원과 기업가치 4조원이라는 성장스토리 목표 달성이 멀지 않았다. 조만간 국내 1위 건설업체로 시장에서 인정받게 될 것이다"고 제시했다.

조기행 부회장은 지난해 성과에 대해서도 "전사적으로 수립했던 목표는 달성했다. 반도체 및 건축주택 경기 활황과 인프래,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대철 HDC현대산업 사장은 신년사에서 "2년 연속 창사 이래 최고의 경영성과를 달성했다. 종합 부동산 인프라 그룹으로 도약을 본격화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지난해에 대해 평가했다.

이어 "1976년 창업, 1999년 독자경영에 이어 2018년에는 HDC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며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조하려면 그 누구도 시도한 적 없는 도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주사 전환이 진행 중인 이들과 달리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암흑기, 생존 등을 언급하며 사내 구성원들이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와 내년이 국내 건설산업의 암흑기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며 "단기 실적 개선을 당면목표로 삼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2018년 저유가 지속과 수주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경영 환경 어려움은 지속될 예정"이라며 '생존기반 구축', '차별적 경쟁력 확보를 통한 지속성장 토대마련' 등을 방향으로 제시했다.

안전,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한 주문도 있었다.

임병용 GS건설 대표는 "기업 활동 가운데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의 피해를 줘 희생자가 나오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며 "안전은 CEO가 되면서 가장 첫 번째로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각별히 신경 써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협력업체가 손실이 나고 어려움에 빠지면 해당 사업은 성공할 수 없다"며 "현장에서 협력업체를 수행 파트너로 존중하고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일 것"을 언급했다.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는 "수차례 지배구조 변경 등 환경 변화 속에서 대우건설 고유의 문화는 점차 퇴색되어 갔다"며 "리더들의 희생정신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머지않아 현재 진행 중인 M&A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의 긍정적 미래를 위한 전 임직원의 단합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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