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새해 첫 거래일부터 급락하면서 1,060원대 초반으로 내렸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30원 급락한 1,06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2014년 10월30일 1,055.50원 이후 3년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는 2017년 연말 종가를 연저점인 1,070.50원에 마감한 후 새해 첫 개장부터 1,060원대로 하락했다.

장초반에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 저점 부근인 1,066원선에 머무르다 차츰 하락폭을 키웠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이 약해지고, 글로벌 달러 약세가 반영되면서 달러화는 1,061원선까지 하락했다.

◇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55.00~1,06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달러약세와 당국 개입 스탠스 약화에 따른 갭다운 장세를 고려하면서도 일시적인 반등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생각보다 시장이 쏠리는 느낌이 있는데 수급상 네고물량이 꽤 나왔고, 역외투자자들도 달러 셀 쪽이었다"며 "쏠림으로 하락한 부분도 있어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1,070원대에서 10원 가까이 하락했지만 추가로 1,050원선을 바로 가지 않는 한 외환당국이 달러화를 뜯어올리기는 어려워보인다"며 "서울환시 마감 이후 NDF환율이 이미 1,059원대로 하락한 터라 아래쪽을 더 열어놔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보다 4.50원 하락한 1,066.00원에 출발했다.

역외NDF환율 저점 부근에서 출발한 달러화는 당국 눈치를 보는 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전중 달러-위안(CNY) 고시환율에서 위안화가 절상되고, 외환당국이 뚜렷한 개입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달러화는 하락폭을 키웠다.

유로-달러 환율이 1.20달러대로 올라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통화 강세가 영향을 줬다.

연말에 다 소화되지 못한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달러화 하락에 힘을 보탰다.

달러화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060원선에 근접한 만큼 저점 인식에 따른 결제수요가 하단을 받쳤다.

하지만 시장은 전반적으로 달러 약세, 원화 강세에 무게를 실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의사를 밝힌 점도 원화 강세 기대에 한몫했다.

외환당국은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에 주목하며 시장 흐름을 용인하는 스탠스를 취했다.

이날 달러화는 종가인 1,061.20원에 저점을, 1,067.7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4.27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54억3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49% 오른 2,479.6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325억원, 코스닥에서 87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6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1.82원으로 하락했다. 엔-원 재정환율은 달러-원 환율 하락폭이 커지면서 2015년 12월4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3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35원, 고점은 164.2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1억2천9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