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단기물과 장기물의 엇갈린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연말, 곳간을 비웠던 하우스에서 포지션을 채우기 위해 벤치마크와 유사한 만기인 3년 이내 채권을 채우는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가 작년 연중 최저 수준인 33.5bp까지 눌린 데 따른 반작용이라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올해도 미국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한국도 느린 속도지만 미국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는 올해 금리레벨을 높이는 재료다.

하지만 올해 전체를 두고 봤을 때, 시장참가자들의 속내는 다소 다른 듯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수차례 언급하면서, 적어도 이 총재 임기 내에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지는 않으리라는 믿음이 점차 공고해지고 있다.

게다가 차기 총재에 대한 하마평조차 구체적으로 들리지 않는다. 향후 통화정책을 가늠할만한 중요한 재료가 하나 빠진 상황이다 보니, 향후 금리 전망에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이럴 때 시장참가자들이 용기를 내서 할 수 있는 것이 커브플레이다. 특히나 연말 커브가 크게 누우면서 이를 되돌리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커브 스티프닝이 올해의 대세라고 생각하는 시장참가자들은 아직 적은 듯하다. 커브 스티프닝이 대세로 자리한 적이 많지 않았다. '스팁은 짧게, 플랫은 길게' 라는 명언이 뒤집힐지도 올해 채권시장의 관전 포인트다.

지난주 외국인의 채권 현·선물 대량 매도가 다시 재투자될지도 시장의 관심이다.

이미 외국인은 지난해, 분기 말마다 채권을 대량 매도한 후 새로운 분기에 다시 채우는 패턴을 보여왔다. 이미 여러 차례 겪은 일이다 보니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이탈로 연결하지 않는 분위기다.

달러-원 환율이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은 새해 첫 거래일 코스피를 2천600억 원, 코스닥은 800억 원 넘게 사들였다.

미 금리는 올해 첫 거래일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10년물은 5.25bp 높은 2.4626%, 2년물은 4.04bp 상승한 1.9274%에 마쳤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9.1% 반영했다.

뉴욕금융시장에서 새해 첫 거래일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4.79포인트(0.42%) 상승한 24,824.01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5.1로 오르면서 2015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센트(0.1%) 하락한 60.3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62.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1.20원) 대비 2.2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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