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경영성과를 보인 CEO들이 잇달아 연임 또는 승진함에 따라 임기 만료를 앞둔 CEO들 역시 실적이 거취 결정에 중요 잣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홍봉성 라이나생명 사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서기봉 NH농협생명 사장은 연임을 확정 지었다.

2010년부터 라이나생명을 이끈 홍봉성 사장은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천25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9%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326%로 높아 수익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잡았다.

양종희 KB손보 사장도 1년 연임에 성공했다. KB손보는 양종희 사장 체제에서 2위권 손보사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손해율과 재무안전성을 개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6년 말 84.1%였던 손해율이 작년 9월 말에는 82.3%까지 하락했으며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천15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늘었다.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의 경우 보장성보험 위주의 체질개선과 온라인보험 진출 등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경영성과가 중요한 잣대로 작용함에 따라 임기 만료를 앞둔 보험사 CEO들도 연임 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

오는 3월에 임기가 끝나는 CEO는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안양수 KDB생명 사장,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사장 등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작년 11월 한화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한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과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재임 기간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내면서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작년 3분기 당기순이익이 2천968억 원으로 2016년 전체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김정남 DB손보 사장도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3연임 할 가능성이 커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과 함께 손보업계 최장수 CEO 자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과 안양수 KDB생명 사장은 연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동양생명의 경우 작년 9월 구한서 단독 대표이사에서 구한서·뤄젠룽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구한서 대표의 임기가 올해 3월까지인 것을 고려하면 투톱 체계는 안방그룹 측 인사인 뤄젠룽 대표로 넘어가기 위한 과도기 성격으로 풀이된다.

안양수 사장도 유상증자에 성공했지만, 531억 원 규모에 달하는 당기순손실과 업계 최하위의 RBC비율 등으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성장 기조에 대비해 보험사들이 수익 중심의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거둔 CEO의 경우 연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재무건전성 강화에도 집중해야 하는 만큼 CEO의 연속성도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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