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지난해 커버드콜과 배당 펀드 등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펀드가 투자자들의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중반까지 액티브 주식형과 신흥국 주식펀드 등 고수익 펀드에 자금이 몰렸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3일 유안타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인기를 끈 국내 펀드는 신한BNPP자산운용의 '신한BNPP커버드콜'이었다.

이 펀드는 2016년 5월에 출시되고서 꾸준하게 인기몰이를 했다. 지난해에만 1조9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순자산이 1조4천억원에 육박하는 대형 펀드로 성장했다.

커버드콜펀드는 주식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으로 운용되는 상품이다.

신한BNPP커버드콜펀드는 코스피200 주식을 매수하고 등가격(ATM)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으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다.

'미래에셋배당프리엄(혼합)'과 'AB글로벌고수익(채권)' 등에도 자금이 몰렸다. 지난해에만 설정액이 각각 8천740억원, 6천1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증시는 물론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주식형펀드를 사기보다는 '금리+α'의 안정적인 수익을 선호한 것으로 해석된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액티브 주식펀드와 신흥국 주식펀드 등 고수익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매매의 용이성과 낮은 보수가 부각된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 방향이 바뀌었다. '삼성KODEX200'과 '미래에셋TIGER200' 등이 당시의 대표 인기 상품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2015년부터는 혼합형펀드와 자산배분펀드 등 중위험·중수익으로 간주되는 금융상품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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