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상환액이 발행액을 크게 앞서자 증권사들은 6%대 쿠폰 상품까지 내놓으며 자금 유치에 골몰하고 있다.
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ELS 발행액은 65조856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인 2015년 61조2천878억원을 넘어섰다.
ELS 발행액이 역대 최대를 경신했지만 조기 상환액은 더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ELS 조기 상환액은 76조905억원으로 2016년 조기 상환액(28조3천77억원)의 2.7배에 달하며 ELS 발행액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해 ELS 발행액이 조기 상환액보다 많았던 달은 4월과 6월 두 달 뿐이었다.
지난해 7월부터는 5개월 연속 발행액보다 조기 상환액이 더 많은 상황이 이어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ELS 기초자산인 국내외 주가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조기 상환에 나섰지만, 신규 투자자들은 높은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우려해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ELS 발행액을 늘리고자 6%대 쿠폰 상품을 출시했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11월 발행한 'NH투자증권15456' ELS는 쿠폰 금리로 연 6.2%를 제시했다. 녹인(Knock-in)은 45%다.
유안타증권이 같은 달 발행한 '유안타증권MY3865' ELS도 쿠폰 금리가 연 6.1%였다. 녹인은 마찬가지로 45%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시중금리가 올라가며 쿠폰 금리가 높은 ELS 상품 출시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금리가 인상되면 증권사들은 ELS 쿠폰 금리를 더 높게 제시할 것"이라며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조기 상환 규모는 줄어드는 반면, 신규 투자자 유입으로 발행액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LS는 코스피200이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스톡스50(STOXX5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등 각국 증시 지수나 국내·외 개별 종목의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조기 상환일에 가격이 미리 정해둔 범위를 유지하면 약정된 수익과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2003년 첫선을 보인 이후 큰 인기를 누렸다.
mrlee@yna.co.kr
(끝)
이미란 기자
mr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