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미국 금리 인상 등 변수로 해외채권 환헤지 전략을 외환스와프가 아닌 통화스와프 중심으로 변경할지 주목된다.

2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해외채권 투자를 할 때 통화스와프를 통하면 환 리스크와 금리 리스크를 동시에 헤지해 원화 국내 채권 투자보유와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통화스와프가 일반적으로 외환스와프보다 헤지 비용이 높지만 이는 스와프로 조달된 외화자금의 수익률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보험연구원의 분석이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장기부채를 갖는 보험회사의 경우 자산부채종합관리(ALM)가 해외 수익창출보다 중요하다"며 "장기물 통화스와프가 보다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로 표시된 장기 부채의 듀레이션에 매칭되기 위해서는 원화로 표시된 장기자산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회사는 그동안 환헤지 비용을 절감할 목적으로 장기물(1년 이상)인 통화스와프보다 단기물인 외환스와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외환(FX) 스와프 포인트가 마이너스로 고착된 상황에서 환헤지 비용까지 고려해야 하는 보험사들은 전략을 크게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은 해외채권보다는 국내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채권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해외채권의 경우도 지난 1분기까지는 외환스와프 중심으로 했다면 앞으로는 통화스와프 중심으로 바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 외환 스왑포인트(swap point)하락으로 환헤지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1월3일 평균 마이너스(-)60bp에서 지난 15일 평균 마이너스(-)130bp로 하락했다.

반면에 국내에서 통용되는 통화스와프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거래된다. 변동금리는 6개월 미국 달러 리보(LIBOR)금리, 고정금리는 원화에 대한 고정금리가 각각 사용된다.

외환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로 고착된 상태에서 스와프를 통해 조달된 외화자금의 운용수익률을 고려하면 통화스와프가 외환스와프에 비해 환헤지 비용이 높다고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앞으로 보험사들은 당분간 국내 장기채권과 이같은 효과를 내는 통화스와프 중심으로 구조화 채권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는 해외채권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유지했지만 2분기 들어서는 해외채권 일반투자는 줄어들고 있다"며 "국내 장기물 중심으로 투자하거나 환헤지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 채권보다는 구조화 채권으로 헤지 비용을 줄여가는 방식을 도입해 해외 채권의 실효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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