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기술주 강세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 확인되면서 장기물은 오르고, 단기물은 내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올랐다.

뉴욕유가는 이란의 정치적인 불안이 지속하며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은 세제개편안이 금리 인상 속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세제개편안을 둘러싼 여러 위험 요인에 대해 논의했으며 세제개편안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의사록은 재정 부양책이나 완화적인 금융시장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이 과도하게 높아질 수 있는 것도 위험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연준 위원들은 고용시장 호조와 경제 전반에 대해 점진적으로 자신감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위원들의 물가에 대한 진단이 엇갈리면서 올해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서도 다르게 봤다.

몇몇 위원은 물가 위험 때문에 금리 전망이 너무 높다면서도 다른 일부는 금융 안정성에 관한 위험 때문에 금리 전망이 너무 낮다고 우려했다.

이날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활황세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8.2에서 59.7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 집계치는 58.0이었다. 지수는 9월에 60.8로 200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 11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11월 건설지출이 0.8% 증가한 1조2천600억 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5% 상승이었다. 11월 건설지출은 전년 대비 2.4% 늘었다. 지난해 초부터 11월까지 건설지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2% 증가했다. 11월 건설지출 증가세는 민간부문 건설 증가 덕분이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기술주 강세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67포인트(0.4%) 상승한 24,922.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25포인트(0.64%) 높은 2,713.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8.63포인트(0.84%) 오른 7,065.5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장중 24,941.92와 2,714.37까지 올랐고, 나스닥 지수도 7,069.15로 상승하며 장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주요 지수는 이날 상승 출발해 상승 폭을 확대했다.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데다 경제 지표도 대체로 호조를 보여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페이스북이 1.8%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넷플릭스는 각각 0.5%와 2% 강세를 보였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도 1.7% 올랐다.

AMD(Advanced Micro Devices)가 5% 넘게 올랐으며 엔비디아도 6.6% 상승했다.

IBM의 주가는 투자은행 RBC의 투자의견 상향에 2.7% 상승했다.

RBC는 IBM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업종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했다.

12개월 목표주가는 기존 160달러에서 180달러로 올렸다.

RBC는 올해 총이익 안정성과 매출 증가가 IBM의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특히 주가 가치도 낮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IBM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8% 하락했다.

에너지 회사인 스카나의 주가는 인수·합병(M&A) 기대에 23% 급등했다.

스카나와 또 다른 에너지 회사인 도미니언 에너지가 79억 달러 규모의 합병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호재가 됐다.

도미니언 에너지는 이번 합병이 즉각적으로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도미니언 에너지의 주가는 3.8%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증시가 세제개편 등으로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인다며 올해 경제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4.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35% 내린 9.1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 확인되면서 장기물은 오르고, 단기물은 내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bp 내린 2.445%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2bp 높은 1.935%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9bp 낮은 2.782%에서 거래됐다.

국채가는 상승 출발한 뒤 경제지표 호조에 오름폭을 낮췄다가 다시 높이는 등 개장부터 왔다 갔다 했다.

새해 첫날인 전일 국채가는 발행물량 부담 등에 내림세로 출발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이날 오후 2시에 공개되는 FOMC 의사록을 주목하고 있다며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세제개편에 관한 평가, 물가 전망 등의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FXTM의 후세인 사예드 수석 시장 분석가는 "이날 나오는 의사록은 미국 물가 전망에 관한 평가를 보여줄 것이다"라며 "연준이 재정정책과 고용시장 개선 때문에 물가 기대의 상승에 대해서 우려한다면 투자자들은 달러 과매도 포지션을 닫으려고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12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활황세를 보이면서, 미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론을 심어줬다.

ISM은 "22개월 연속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면서 제조업 물가가 계속 빠르게 오르지만, 고용지수는 낮아졌다"며 "또 고객 재고지수는 하락하면서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HS 마킷의 마이클 몽고메리 디렉터는 제조업 활동이 탄탄한 것은 허리케인 이후 재건, 주택 수요 증가, 세계 경기의 회복 때문이라며 현재 추세를 방해할 것이 현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웰스파고의 경제학자들은 12월 제조업 지표가 공기가 희박한 꼭대기에 다다랐다고 표현하며 이 지표가 오랜 경기 확장기에 이렇게 탄탄하게 남아있는 것은 매우 일반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지표가 58 이상을 수개월 동안 넘었던 시기는 지난 2003년 11월에서 2004년 8월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FOMC 의사록에서 세제개편에 따른 금리 인상 속도 논의가 확인된 후 오름폭을 줄이는 시도에 나섰다가 매파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평가로 다시 오름폭을 높이기를 반복했다.

뉴욕 증시는 기술주 덕분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연준이 공개한 12월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물가에 대한 진단이 엇갈리면서 올해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다르게 봤다.

몇몇 위원은 물가 위험 때문에 금리 전망이 너무 높다면서도 다른 일부는 금융 안정성에 관한 위험 때문에 금리 전망이 너무 낮다고 우려했다.

위원들은 아울러 최근 장기와 단기국채 수익률 차이가 줄어들어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는 것에 대해서도 "역사적인 기준에서 보면 특이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부 위원들은 수익률 곡선이 역전될 수 있으며 이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했지만 다른 위원들은 금융 부문에서 최근의 수익률 곡선 평탄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 미 경제학자는 "전체적으로 연준 위원들은 12월 회의에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기대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근원 물가가 예상보다 빠른 반등을 보인다면 올해 네 차례 인상도 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46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27엔보다 0.19엔(0.16%)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01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58달러보다 0.0046달러(0.38%)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09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5.40엔보다 0.31엔(0.22%) 밀렸다.

달러화는 제조업 지표 등의 호조로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상승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올해도 강세를 보이기 힘들다는 비관론에 첫 거래일부터 내렸다.

외환 전략가들은 달러화가 미 경제 지표 호조에 반응하면서 최근 흐름에서 일부 되돌림을 보인다며 오후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주목했다.

전략가들은 ISM 제조업 지수에서 특히 11월보다 3.5%포인트 오른 제조업 물가지수가 관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FXTM의 후세인 사예드 수석 시장 분석가는 "이날 나오는 의사록은 미국 물가 전망에 관한 평가를 보여줄 것이다"라며 "연준이 재정정책과 고용시장 개선 때문에 물가 기대의 상승에 대해서 우려한다면 투자자들은 달러 과매도 포지션을 닫으려고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ING는 이날 달러 강세는 추세 전환보다는 그동안 매도세에 대한 일시 멈춤이라며 미 세제개편이 경제에 영향을 줄지 불확실한 데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 혼란, 미국 밖에서 더 좋은 투자 기회 등의 환경을 거론했다.

ING는 특히 뒤에 두 요소는 달러가 투자 통화로써 지위를 잃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또 미국의 금리 인상이 더는 달러 강세를 보장해주지 않는 새로운 환경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FOMC 의사록에서 세제개편에 따른 금리 인상 속도 논의가 확인된 후 엔화와 유로화에 오름폭을 가파르게 높였다가 다시 낮췄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샤밥 잘리누스 헤드는 "달러 거래 범위는 매우 좁았다"며 "12월 FOMC 의사록에서 달러에 대한 시장의 현재 태도를 바꿀 무언가가 나타났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란의 정치적인 불안이 지속하며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6달러(2.1%) 상승한 61.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 세 번째로 큰 원유 생산국인 이란에서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로 올랐다.

지난 몇 주 동안 이란의 반정부 시위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원유 시장 공급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래저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이란의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이번 주 원유시장을 지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이러한 시위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위가 원유 공급에 미칠 실질적인 영향은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어떠한 결과를 어떻게 가져올지는 아직 분명하게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프래저 애널리스트는 "결국 OPEC 내 세 번째로 큰 생산국인 이란의 불안정성에 대한 신호는 최소한 단기적으로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유가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이란의 시위가 이란의 원유 생산과 수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OPEC 회원국들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노력도 유가 상승에 일부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지난해 초부터 하루 생산량을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하고 이를 이행 중이다.

애초 합의는 올해 3월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감산 합의에 예외를 인정받은 OPEC 국가와 미국의 생산량 증가 탓에 유가가 좀처럼 안정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합의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연장됐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미국석유협회(API)가 주간 원유재고 공개할 예정이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재고 공개한다.

통상 API와 EIA의 원유재고는 미 동부시간으로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공개되지만, 이번 주는 새해 연휴 때문에 발표가 하루씩 연기됐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EIA의 원유재고가 57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제유 재고는 130만 배럴 증가하고 휘발유 재고는 20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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