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은 경기팽창에 위협 안 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세계 경제가 다음에 겪게 될 경기후퇴(리세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경기침체처럼 금융사이클의 붕괴 때문에 초래될 것으로 국제결제은행(BIS)이 전망했다.

BIS는 25일(현지시간) 연례 보고서에서 "다음번 경기후퇴의 주요 원인은 아마도 가장 최근의 경기침체와 더 밀접하게 닮았을 것"이라면서 금융사이클의 붕괴가 방아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BIS는 2차 세계대전 후의 경기침체는 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중앙은행들의 강력한 통화정책 긴축이 원인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융 호황의 붕괴가 주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달랐고 다음에 닥칠 경기침체도 같은 양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BIS는 "금융사이클 위험의 잠재적 역할이 (경기침체를 초래하는 데 있어) 전면에 서게 됐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1990년대 초 다수 선진국에서 발생한 경기침체 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BIS는 당시 선진국들의 경기침체는 "신용과 부동산 가격의 큰 폭 상승이 선행됐고, 이는 통화정책이 긴축하기 시작하자 붕괴했다"고 부연했다.

BIS의 클라우디오 보리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자회견에서 다수 국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과 질적으로 비슷한 금융 호황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국가들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타격을 받지 않은 일부 선진국과 다수의 신흥국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나라들에서는 "강한 신용팽창 장기화와 이에 종종 수반되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위험의 증가를 알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신흥국들은 주로 달러화로 표시된 외화부채가 비교적 많다는 문제를 추가로 안고 있다면서 2009년 이후 2016년 말까지 신흥국의 비(非)은행 달러화 신용은 3조6천억달러로 갑절 이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BIS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급등이 배제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경기팽창을 위협하는 주된 요인이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BIS는 "금융자산에 반영된 가격을 통해 판단할 때 금융시장 참가자들도 이 같은 견해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당하면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의 재발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sj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