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가팔라지는 수익률 곡선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큰 기류로 연결될지를 두고 고민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초에 진행되는 커브 스티프닝 지속 여부에 대해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은 계속 엇갈리고 있다.

정부와 한은이 올해도 3% 내외의 경제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점,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는 등 유가 상승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는 점 등은 장기물 금리 상승 재료다.

하지만 스티프닝으로 큰 수익을 냈던 기억보다는 결국에는 플래트닝으로 귀결됐던 경험들을 떠올리면 스티프닝은 여전히 짧게 가져가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적어도 이번 주까지는 스티프닝 재료가 우세하다는 의견이 많은 듯하다. 다음 주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예정됐다는 점도 부담이다. 연초 단기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단기물은 '사자'가 몰리고 있다. 단기물과 장기물의 흐름이 다르게 나타나는 셈이다.

게다가 지난 연말 현물을 대거 팔았던 외국인이 통안채 입찰로 1조5천억 원을 사들인 것도 단기물 수급 기대감을 높인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흐름도 살펴봐야 한다. 특히 달러 약세가 촉발한 원자재가격 상승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1월 단기 고점을 형성한 후 다시 내려오고 있다. 2017년 초 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언급한 후 달러인덱스는 미 금리 인상에도 꾸준히 하락했다. 약달러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6월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6달러(2.1%) 상승한 61.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금이나 구리 등도 모두 상승 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이 결국 물가 상승으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시대 도래 가능성은 두려운 요소다.

물론 채권시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인지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회색 코끼리처럼 발생 가능성이 커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전일 미국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1.26bp 하락한 2.4500%, 2년물은 0.81bp 상승한 1.9355%에 마쳤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세제개편안이 금리 인상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재정부양책, 완화적인 금융시장이 과도한 물가 상승압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고용시장이나 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의사록에서 몇몇 위원은 물가 위험을 두고 금리 전망이 너무 높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고, 다른 일부는 금융 안정성 리스크로 금리 전망이 너무 낮다고 언급하는 등 물가에 대한 의견은 나뉘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67포인트(0.4%) 상승한 24,922.68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63.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4.50원) 대비 0.2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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