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이날 오후 6시 금투협회장 후보 서류를 마감한다.
이날 서류 접수 마감 후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중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해 복수의 후보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25일 241개 정회원사의 투표를 거쳐 새 금투협회장이 뽑힌다.
현재 차기 금투협회장 출마 선언을 한 후보자는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과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정희동 전 KB투자증권 사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사장이다.
다른 협회와 달리 금투협회장은 회원사들의 투표로 뽑기 때문에 서류 접수 마지막 날 깜짝 후보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차기 협회장 선거 구도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체로 '1강 3중'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꼽히는 이는 권 사장이다. 무엇보다 '현직 사장'이라는 메리트가 크게 작용했다.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바뀌는 금투업계에서 최근 동향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과거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비중이 커 수수료 수입에 의존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비중을 줄이고, 기업금융(IB)과 트레이딩, 해외 진출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추세다.
초대형 IB 출범 등으로 모험자본 공급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권 사장이 벤처캐피탈(VC) 투자에 경험이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권 사장은 1986년 기술고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상공부, 통상산업부, 전 산업자원부 등을 거쳐 2000년 다우기술 부사장직으로 민간에 넘어왔다. 2007년 키움인베스트먼트 사장을 역임했고, 줄곧 키움증권을 이끌어왔다.
다만, 키움증권 역시 브로커리지에 특화한 증권사라는 점에서 권 사장이 IB 중심의 증권업계를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있다.
한편, 손 회장과 정 전 사장은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사 간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중소형사와 대형사를 두루 거쳤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손 회장은 LG선물 대표이사와 대우증권 사장을 역임하고, 지난 2008년에는 토러스투자증권을 설립해 현재까지 회장으로 근무 중이다.
정 전 사장은 흥국증권 사장을 거쳐 NH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현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을 지냈다.
황 전 사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모두 경험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운용업계를 잘 대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그는 제일투자증권 대표이사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전신인 PCA자산운용 사장, 영국 PCA그룹의 아시아지역 부문 부대표를 역임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지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황영기 회장이 워낙 거물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출마 선언을 한 금투협회장 후보자들이 황 회장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면서도 "후보자 모두 업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신 베테랑들이지만, 아무래도 현직 사장이 유리할 것이란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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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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