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내 채권시장의 큰손인 템플턴의 투자 동향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템플턴 글로벌본드 펀드는 결제일이 지난 매도 채권 금액의 일부를 아직 재투자하지 않고 보유 중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4일 서울 채권시장과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전일 진행된 통화안정증권 2년물 입찰에서 템플턴 펀드로 추정되는 외국인 투자자는 1조5천억 원을 받아갔다. 전체 입찰 금액(2조4천억 원)의 60%가 넘는 수준이다.

시장은 일단 템플턴의 입찰 참여 소식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예상대로 템플턴 펀드가 재유입됨에 따라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남은 템플턴 자금의 예상 유입경로에 주목했다.

지난달 매도 규모를 고려하면 템플턴 글로벌본드 펀드는 아직 8천억 원에서 많게는 1조3천억 원까지 원화 현금성 자산을 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외환시장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었던 것을 보면, 국내 이탈 수요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남은 매도자금의 예상 유입경로를 두고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포트폴리오에 통안채를 채운만큼 국고채를 매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는 의견이 같았지만, 유통시장에서 매수할지 또는 입찰에 참여할지를 두고서는 의견이 나뉘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다음 주 화요일 예정된 국고채 3년물 입찰에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규모 매수에는 입찰시장을 통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만 놓고 보면 통안채는 입찰을 통하고, 국고채는 비지표물을 유통시장에서 매수하는 추세가 관찰된다.

템플턴은 작년 10월 17일, 올해 12월 만기인 국고채 15-7호를 약 1조2천억 원 매수했다. 전일에는 통안채 입찰에 참여해 91일물과 1년물을 각각 4천400억 원 사들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템플턴이 캐리 관점에서 단기 국고채를 사는 것이라면 입찰보다는 유통시장을 통해 금리 높은 비지표물을 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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