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증시가 이르면 올해 붕괴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3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비관론자 투자자인 GMO의 제러미 그랜섬 공동 창업자는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힌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뛰면서 증시 거품이 터질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증시가 폭락하기 직전인 1929년, 2000년처럼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미국 주식이 전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비싸졌다고 평가했다.

길었던 강세장이 막을 내리기 전에 마지막 오르막을 걷고 있다는 게 그랜섬 창업자의 주장이다.

가치 투자자인 그랜섬 창업자는 2000년과 2008년의 주가 하락을 예견한 인물로 GMO의 수석 투자 전략가도 맡고 있다.

그는 가격 하나만으로 거품이 생겼다고 여겨선 안 된다며 심리적으로 투자자가 열광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주가 상승 속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랜섬 창업자는 과거 거품이 터지기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1개월 동안 60% 뛰었다며 앞으로 9~18개월 동안 지수가 3,400~3,700까지 올라 거품을 만든 뒤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주가 상승에 발맞춰 주식 투자 비중을 축소해야 하지만 참을 수 있는 투자자라면 조금더 기다려도 된다고 그는 언급했다.

다만, 스트레스를 견디기 어렵고 제대로 출구 전략을 펼치기 어려운 투자자라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그랜섬 창업자는 강조했다.

그는 주식 가치가 폭등한 가운데 일부 종목에 투자가 집중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긴축으로 돌아서는 것도 거품 붕괴의 조짐이라며 향후 6개월에서 2년 동안 증시가 강세를 달릴 확률은 50% 이상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오를 경우 급락으로 이어질 확률은 90% 이상으로 증시가 반 토막 날 가능성이 크다고 그랜섬 창업자는 예견했다.

그는 이후 주가가 반등하겠지만 지난 20년 평균 수준을 넘어서진 못할 것이라며 증시가 서서히 상승하는 시절로 돌아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비해 신흥국 주식을 최대한 많이 사야 한다며 유럽과 호주, 극동 아시아 지역의 주식도 일부 매수해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S&P 지수 전망 ※출처: 마켓워치>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