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다음 주 입찰을 앞둔 포지셔닝 구축과 미국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약세 흐름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고용지표 호조 등 경제지표 개선을 등에 업고 다우지수가 2만5천 선을 돌파하는 등 뉴욕증시가 연초에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10년물은 0.27bp 상승한 2.4527%, 2년물은 1.63bp 높은 1.9518%에 마쳤다.

미국의 12월 ADP 민간고용은 25만 명으로 전월 18만5천 명에서 크게 늘었다.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그동안 단기물로 자금이 유입되던 연초효과도 끝났다. 단기물은 전일 장중 나 홀로 강세가 이어지는 듯했지만 장내거래가 끝난 후 장외시장에서 매도가 나오면서 강세 폭을 되돌렸다. 1년 이상 구간에서는 모두 전일 대비 상승으로 고시됐다. 1년은 0.7bp 높은 1.811%, 2년은 0.9bp 오른 2.088%였다.

시장참가자들은 불확실성이 큰 중장기구간보다는 단기물이 메리트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물 강세를 이끌었던 대규모 매수가 일단락되면서 강세 폭은 이전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커브 스티프닝 흐름도 다소 주춤해질 수 있다. 미국은 지표 호조에 단기물 금리가 더 많이 올랐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3% 반영했다.

다음 주 입찰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헤지 포지션도 이날 시장 분위기를 만드는 변수다. 통상 입찰 직전에는 해당 금리가 오르는 일이 많다. 헤지 포지션을 구축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 주는 국고채 3년물과 30년물 입찰이 연달아 예정돼 있다. 이를 앞둔 증권사들의 국채선물 매매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 비지표물을 중심으로 1천억원 가량의 현물을 사들였다. 2018년 12월 만기인 15-7호와 2020년 9월 만기인 15-4호다. 지난 주 외국인 대량 매도 중에서 상당부분은 통안채 입찰로 재투자됐다. 일각에서는 다음 주 국고채 3년물 입찰을 통해 이들이 나머지 물량을 재투자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외국인의 단기 구간 매수 가능성은 우호적인 재료다.

전일 외국인이 3년,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에서는 외인 매매의 방향성을 알기 쉽지 않다. 반면 10년 국채선물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했고, 특히 올해 들어서만 8천400계약 넘게 팔았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2.45포인트(0.61%) 상승한 25,075.13에 거래를 마쳤다.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8센트(0.6%) 상승한 62.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6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2.20원) 대비 0.2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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