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2018년 무술년에 들어서면서 공시이율 상향조정에 나섰다.

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9개 생보사가 1월 저축성보험(연금제외)의 공시이율을 일제히 올렸다.

작년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자 생보사들도 이를 반영한 것이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에 해당하는 것으로 적용 시점의 전월 말 직전 3개월 가중 이동평균을 통해 산출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2.69%로 전월보다 0.16%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동양생명(2.70%)과 흥국생명(2.68%)은 0.15%포인트와 0.13%포인트 상승했으며 삼성생명도 0.11%포인트 오른 2.69%를 나타냈다.

신한생명(2.55%)과 ING생명(2.65%)도 0.05%포인트씩 인상했다.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지만, 생보사들은 공시이율 조정에 소극적이었다. 금리 변화 추세를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시중금리 인상 기조를 반영하면서 생보사들은 올해 들어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높였다. 이는 지난해 규제 강화 등으로 위축됐던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주력 상품인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상향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보장성보험과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의 변동 폭은 아직 크지 않았다.

삼성생명의 경우 보장성보험은 2.50%로 작년 6월부터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고 연금보험은 2.59%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를 반영해 저축성보험 공시이율부터 올려 방카슈랑스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응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비중을 확대하는 있어 과거처럼 무리하게 저축성보험 경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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