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분유업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 남양유업이 잇따른 '갑질' 논란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한 가운데 영업이익 등 실적도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작년 3분기 누적(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3억1천500만원으로 전년동기 312억4천500만원에 비해 89.4% 급감했다.

국내 신생아 수가 꾸준히 줄어들면서 분유 판매가 저조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으나 우유나 커피, 기타 음료 등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업계의 라이벌인 매일유업이 지난해 3분기에만 21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연간으로 7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는 점과 비교하면 남양유업의 실적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으로 소비자들 사이에 불매운동이 벌어지며 그해 영업이익이 174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2014년에도 261억원의 적자를 나타내며 2년 연속 적자 기업으로 전락했다.

지난 2015년 200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2016년에도 418억원의 영업흑자를 회복했지만 지난해 다시 영업이익이 2016년에 비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유업은 '대리점 갑질' 논란이 불거지기 전이었던 지난 2012년에는 637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탄탄한 이익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대리점 갑질' 논란 이후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브랜드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졌고 결국 실적이 크게 떨어지는 계기가 됐다. 최근에는 남양유업 한 대리점이 아르바이트생이 갑자기 일을 그만둘 경우 월급의 10배가 넘는 배상금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할 조짐이다.

더욱이 갑질 사례로 자주 언급되면서 증권가에서도 남양유업이 회피대상 종목이 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매출 불확실성이 커진 경우"라며 "영업외 불확실성 요인이 많은 데다 분유 외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빼앗기면서 본업 자체에 대한 분석의 의미도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