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건설·석화·전자·자동차 호조…철강·유통은 둔화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최근 세계 경제 반등에도 국내외적으로 가계부채 문제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리스크 요인이 산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대내외 리스크 산재해 추세적인 경기회복 난망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2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국경제연구원 주최의 '2017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당초 예상했던 수준만큼의 경기 악화 가능성은 작지만 여전한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 하반기 경기 회복세 지연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강 원장은 미국 등 글로벌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급속한 인구 고령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리스크 요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 회복세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고용 확대를 지속하고 가계소득 증대 등 효과적인 소비 진작책, 수출 경기 호조세 활용 및 통상대응 여력 강화, 외환보유고 확충 등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도 "해외 기관들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우리 경제의 회복세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하반기 불확실성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기업 매출이 2016년 소폭 반등했으나 아직 2012년 수준을 회복하기 전이라 본격적인 추세의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그는 "부동산 가계부채, 미국 기준금리 인상 현실화에 따른 투자금 회수 가능성 등 하방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많은 기업이 긍정과 불안 요소들의 혼재로 하반기 사업방향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력산업 호조…철강·유통 둔화

산업별로는 국내 주력산업인 조선과 기계, 건설, 석유화학, 전자, 자동차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호조되는 가운데 철강과 유통은 부진할 것으로 추정됐다.

조선업은 중고선 거래증가와 중고선가 상승, 후판가격 상승이 가시화되는 6월을 변곡점으로 신조선가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업도 정부의 주거복지 확충방침에 따라 확장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 관련 업종은 미국의 공급물량 증가가 예상되기는 하나,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신흥국 수요회복에 따라 전반적인 업황 개선이 기대됐다. 전기·전자업종은 물량 측면에서 정체기에 진입한 상황이나 글로벌 경기여건이 우호적인 데다 질적 고도화의 지속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추정됐다.

자동차산업 역시 하반기 이후 지난 5년간의 침체국면이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과 러시아의 경제 회복세, 하반기 중국 판매의 점진적 회복, 지난해 국내 공장의 최대규모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철강업은 중국의 철강수요가 미약한 가운데 원자재가격 상승 동력 약화로 업황 전망이 밝지 않으며, 유통업은 고령화, 가처분소득 감소 등에 따른 구조적 성장성 둔화, 유통규제 강화 등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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