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현대차그룹이 5일 실시한 사장단인사의 키워드는 '글로벌'과 '세대교체'로 요약된다.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인사들의 대부분이 50대로 채워진 데다 외부에서 영입된 외국인의 승진도 확인됐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연말 이뤄졌던 현대차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 확인된 특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5일(금) 현대·기아자동차 시험·고성능차 담당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현대차는 5일 현대기아차 시험·고성능차 담당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알버트 비어만 신임 사장은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 총괄책임자로 일하다 2015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겨우 2년여 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셈이다.

현대기아차 및 제네시스의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역할을 평가받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번 인사로 현대차그룹 내에서 외국인 사장도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담당인 피터슈라이어 사장과 함께 2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인재등용은 작년말 임원인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을 승진시켰고, 다임러 트럭 콘셉트카 개발 총괄 출신의 마이클 지글러 이사와 메르세데츠-벤츠 미니버스 마케팅·영업 담당 출신의 마크 프레이뮬러 이사를 새로 영입했다.

바야흐로 디자인이나 고성능차 개발뿐 아니라 상용차 개발과 상용 부분의 마케팅에서도 외국인의 영입을 늘리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주창했던 이른바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적진아진'론이 성공하고, 글로벌 완성차메이커로 입지를 굳히려면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가려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이 현대위아 사장으로 옮긴 것을 포함해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문대흥 현대파워텍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등이 이번 사장단인사에서 새롭게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들은 모두 50대로, 최고경영진에 50대 젊은 피가 수혈됐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해 임원인사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사장급 승진자를 대폭 늘렸다. 당시 현대차는 중기적으로 리더 후보군을 지속적으로 육성함으로써 성장 잠재력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외 자동차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감각을 갖고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외부 환경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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