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본부 = 5일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고용지표 부진에도 올랐다.

미국 국채가격은 고용 증가자 수 부진에 높였던 오름폭을 낮추고 반락했다.

뉴욕유가는 최근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실현 움직임 등으로 내렸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으나, 임금 상승률은 기대에 부합했다.

미 노동부는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4만8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8만 명을 밑돈 것이다.

2017년 전체 고용 증가는 210만 명에 달했으며 7년 연속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1990년대에 한 번 기록된 이후 역대 두 번째 긴 기간이다.

12월 평균 주간 노동시간은 전달과 같은 34.5시간을 나타냈다.

12월 실업률은 4.1%로 3개월째 같았다. 이는 2000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애널리스트들도 4.1%를 예상했다.

12월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달과 같은 62.7%를 보였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다.

12월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9센트(0.34%) 상승한 26.63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전망치는 0.3% 상승이었다.

임금은 1년 전보다는 2.5% 상승했다. 2017년 10월과 2016년 12월에는 연율 2.9%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전달 대비 확대돼 2012년 1월 이후 가장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11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3.2% 확대된 505억 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500억 달러였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이 96개월째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전달과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7.4에서 55.9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은 60.1로 2005년 8월의 61.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SJ 시장 전망치 집계는 57.6이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공장재수주실적은 전달 대비 증가해 미국과 세계 경제 개선이 미국 제품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미 상무부는 11월 공장재수주실적이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1.4% 증가였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에 참석해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경제에 계속해서 긍정적인 추세가 지속할 것"이라면서 "성장은 2.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커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결권이 없다.

다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올해 작년과 마찬가지로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측하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미국의 부진한 물가에 대해 향후 몇 년간 미 연준의 목표치인 2%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74포인트(0.88%) 상승한 25,295.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16포인트(0.7%) 높은 2,743.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8.65포인트(0.83%) 오른 7,136.5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5,299.79, S&P 500은 2,743.45, 나스닥지수는 7,137.04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폭을 확대했다.

세제개편안 등에 따른 올해 경제 개선 기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시스코의 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 영향으로 1.4%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고용지표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투자자들은 보통 고용시장 상황을 가늠하기 위해 3개월 평균치를 고려한다며 시장은 고용지표를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7.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11% 내린 9.21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4bp 오른 2.476%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4bp 높은 1.960%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8bp 상승한 2.811%에서 거래됐다.

10년과 2년 만기 수익률 차이는 전일의 49.7bp에서 51.6bp로 벌어졌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12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자 수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올랐다.

이때 10년물은 2.45% 수준에서 2.438%까지 내렸다.

금리 전략가들은 고용에 대한 초기 반응은 실망이었지만 실업률이 3개월째 17년 내 최저수준인 데다 임금 상승률도 부합하는 등의 환경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까지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인식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피듀셔리 트러스트 컴패니 인터내셔널의 제프 맥도널드 헤드는 전일의 강한 민간 고용 숫자가 투자자들의 12월 노동부 발표에 대한 기대를 높였을 수 있다며 초기 반응은 노동부 고용을 볼품없는 것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전략가는 너무 부진한 고용 증가 탓에 연준의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의구심도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날 2년물 국채수익률 오름폭이 장기물에 비해 작았다고 풀이했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파이낸셜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는 "시장이 이번 고용지표 숫자를 골디락스와 같은 수준이라고 보고 있으며 연준은 계속해서 자신의 속도대로 금리 인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펠 니콜라스의 저스틴 위그스 상무이사 역시 "이번 고용지표는 정책의 큰 동력은 아니다"라면서 "현재로써는 연준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떤 태도를 나타낼지 알기 어렵고 제롬 파월 새 연준 의장의 회의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미국의 지난해 12월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이 전달과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96개월째 확장세를 유지하면서, 국채가 낙폭이 더 깊어졌다.

ISM의 앤소니 니에브스 회장은 "비제조업종은 두 달 연속 성장률이 뒷걸음쳤다"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설문 응답자 대다수는 한 해를 긍정적인 평가로 마쳤고, 다가오는 해의 경제에 관해서 낙관했다"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미 경제학자는 "기업 투자와 소비 지출이 최근 몇 개월 동안 강해진 데다 공화당의 재정 부양이 앞으로 몇 개월간 추가 부양 기회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올해 상반기 미국이 2.5~3.0%의 연율 성장세를 계속 이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 속에 횡보했다.

전략가들은 다음 주 1천460억 달러어치의 국채 발행이 예정된 가운데 이날 지표에 대해서 과소평가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루크 바르톨로뮤 투자 전략가는 "이날 고용 증가자 수는 약했고, 수정치도 별로였다"며 "필립스 곡선은 여전히 작동하지 않고 있지만, 연준이 12월에 정책을 잘못 했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 이날 지표는 재앙 수준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웰스파고 증권의 보리스 라자빈스키 디렉터는 "이날 지표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연준이 올해 세 차례 인상을 두 차례로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략가들은 다음 주 나오는 소비자물가에 대해서 주목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애론 콜리는 "이날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은 국채 수익률곡선을 스티프닝하게 만들었고,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가격 반영을 낮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콜리는 다만 "우리는 이날 지표가 연준의 경로를 방해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3월까지 두 번의 고용지표가 대기한 데다 연준 의장도 바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주 말에 소비자물가가 나온다"며 "이는 올해 연준의 반응 행동과 더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제프리스의 워드 매카시 수석 금융 경제학자도 오는 12일 나오는 소비자물가는 고용지표보다는 더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모두가 경제와 고용시장이 호조인 것은 동의하지만, 물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과 의견 불일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11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72엔보다 0.39엔(0.34%)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04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67달러보다 0.0026달러(0.21%)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6.19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6.04엔보다 0.15엔(0.11%) 높아졌다.

달러화는 12월 고용 발표 후 엔화와 유로화에 수직으로 내렸다가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일 달러화는 ADP 민간 고용 증가 호조 속에서도 엔화에는 올랐지만,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12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자 수가 부진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인식으로 달러가 발표 전의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첼 매니징 디렉터는 "12월 고용이 크게 호조를 보이지 않았지만, 연준이 기존 경로를 이탈할 정도로도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베첼은 다만 올해 금리 인상 속도에 관한 의구심은 불러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 부진으로 달러화에 힘을 못 썼다.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당국 유로스타트가 5일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CPI는 예상치도 1.4% 상승이었다.

이는 2016년 12월 1.1%보다 높지만, 전달의 1.5%보다는 낮다.

에너지와 음식, 다른 변동성이 큰 요인들을 제외한 12월 근원 CPI 예비치는 전년 비로는 0.9% 올랐다. 이는 2016년 12월과 같은 수치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파이낸셜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는 "시장이 이번 고용지표 숫자를 골디락스와 같은 수준이라고 보고 있으며 연준은 계속해서 자신의 속도대로 금리 인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펠 니콜라스의 저스틴 위그스 상무이사 역시 "이번 고용지표는 정책의 큰 동력은 아니다"라면서 "현재로써는 연준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떤 태도를 나타낼지 알기 어렵고 제롬 파월 새 연준 의장의 회의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미국의 지난해 12월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이 96개월째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전달과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달러가 소폭 거래 수준을 낮췄다.

ISM의 앤소니 니에브스 회장은 "비제조업종은 두 달 연속 성장률이 뒷걸음쳤다"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설문 응답자 대다수는 한 해를 긍정적인 평가로 마쳤고, 다가오는 해의 경제에 관해서 낙관했다"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미 경제학자는 "기업 투자와 소비 지출이 최근 몇 개월 동안 강해진 데다 공화당의 재정 부양이 앞으로 몇 개월간 추가 부양 기회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올해 상반기 미국이 2.5~3.0%의 연율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오름폭을 소폭 줄였다.

전략가들은 물가 부진에 대해서 주목했다.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루크 바르톨로뮤 투자 전략가는 "이날 고용 증가자 수는 약했고, 수정치도 별로였다"며 "필립스 곡선은 여전히 작동하지 않고 있지만, 연준이 12월에 정책을 잘못 했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 이날 지표는 재앙 수준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인피녹스의 제이콥 뎁 헤드는 "유로존의 12월 연율 CPI 1.4% 상승은 여전히 통화정책이 정상화되기 전에 가야 할 길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도 물가가 목표에 도달하지 않으리라고 보지만 신호들이 그런 경로에 있다면 9월에 양적완화는 끝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7센트(0.9%) 하락한 61.4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이번 주 1.7% 올랐다.

유가는 최근 이란의 내부 불안에 따른 원유 생산 차질 우려와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등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2015년 중순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단기적으로 기술적인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주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는 시장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공급 과잉 우려가 큰 상황에서 재고 감소는 수요가 견조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의미해 시장에는 호재가 된다.

이날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통상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감소하는 것은 그만큼 원유 채굴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다는 의미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5개 감소한 742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5개 줄어든 924개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지난해 초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하는 합의를 이행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는 시장 우려 요인이 됐다.

주요 산유국은 올해 말까지 합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북동부 지역의 추운 날씨로 원유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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