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재보험 시장 확대에 나섰지만, 손해율 상승 등으로 성장세 둔화를 겪고 있다.

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국내 10개 종합손보사의 재보험 수재차액은 2천63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8% 감소했다.

수재차액은 수재보험료에서 재보험금과 재보험 수수료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다.

삼성화재의 수재차액 규모가 74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1천200억 원가량 감소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작년 초 해외에서 3번의 클레임이 발생하면서 수지차액이 크게 줄었지만, 재보험에 가입해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실제 발생한 손실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년 4분기에 삼성화재가 미국지점의 일부 보험부채를 미국 재보험사로 이전하면서 재보험 규모는 축소될 전망이다. 손실 재보험 계약에 따른 손실 규모는 약 1천180억 원으로 국내 회계기준에 따라 2017년 12월 결산 시 일시에 손실로 반영된다.

그러나 실제 보험금지급이 이뤄지면 지급준비금 약 1천80억 원이 환입된다.

삼성화재 미국지점은 2012년 이후 로컬 중소형 기업을 대상으로 대물과 일반배상, 산재보험 등을 인수했지만 국내 보험시장과 다른 환경으로 보상처리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했다.

이에 삼성화재는 우량 한국계 물건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고 미국 감독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의 수재차액도 492억 원과 26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5%와 37.6%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재보험의 경우 손해율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지난해 해외에서 크고 작은 클레임이 발생하면서 재보험료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수료비용이 더 많이 발생해 성장세도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0개 손보사의 작년 3분기 말 순수지차액 손실 규모는 7천34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900억 원가량 확대됐다.

순수지차액은 재보험 손익을 의미하며 수재차액에서 출재차액을 더한 것이다. 순수지차액이 마이너스이면 보험사가 재보험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보다 다른 보험사에 지불한 재보험료보다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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