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지난해 4분기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국내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금융투자업계의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생겼다. 상대적으로 증권업종 주가는 크게 부진해 이 업종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8일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면서 대부분 커버리지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8천600원에서 9만원으로 15.8% 상향했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목표주가는 각각 기존보다 6.9%, 4.2% 올렸다. 삼성증권에 대해선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도 3.4% 높였다. 미래에셋대우만 기존의 투자의견 '시장수익률'과 목표주가가 그대로 유지됐다.

지난해 4분기에 코스피는 3.0%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22.3% 급등했다. 반면에 증권업종 지수는 2.23% 오르는 데 그쳤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비교해 주가지수 상승과 증권업종 상승의 상관관계가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지난 3개월간 증권업종 수익률은 매우 부진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코스닥 활황으로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큰 폭 늘어날 환경임에도 증권업종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봤다.

지난해 4분기 국내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8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일수가 전분기 대비 7거래일 감소한 데 따라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27.7%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4분기 커버리지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3천78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2.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증권업종 내에서 종목별 차별화는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발행어음으로 조달될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대형사들이 취급하는 IB 딜의 범위가 확대될 것이고, 그 결과 IB와 트레이딩 부문에서 과점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발행 어음 사업 자체보다는 상대적으로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IB 딜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미 사업을 시작한 한국투자증권과 두 번 째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큰 NH투자증권을 증권업종 최선호 종목으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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