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을 주시함에 따라 메모리시장에 개입할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달 삼성전자 관계자들과의 회동에서 메모리제품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는 것에 대해 삼성전자의 역할을 놓고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개입 여부에 따라 삼성전자가 반도체 캐파 할당에 변화를 주거나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캐파 확대를 앞당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D램 익스체인지는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공급 부족에도 최근 시장 조사에서 모바일 D램 제품 가격을 낮추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메모리가격 조사가 부품가격 상승 압박에 시달리는 스마트폰 업체들의 청원에 의해 시작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업체들과 달리 PC와 서버업체들은 비용 통제 조처 등을 통해 마진을 유지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D램 익스체인지는 이 때문에 1분기에 모바일 D램 가격 상승률이 당초 예상했던 5%보다 다소 낮은 3%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에 D램시장에서 45.8%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시장에 압도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은 클 수밖에 없다.

모바일 D램은 다른 응용처 제품 대비 기가비트(Gb) 당 평균가격이 가장 낮다. 특히 서버와 그래픽 D램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두드러진다.

D램 익스체인지는 모바일D램 가격 인하로 낮아진 수익성 회복을 위해 삼성전자나 다른 D램 업체들이 고마진 메모리제품의 캐파를 더 확대하고 대신 모바일 D램 제품의 출하 비중을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개입은 삼성전자의 D램 캐파 확대를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대부분 D램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가 아닌 하반기에 캐파 확대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하반기에 팽택 팹 2층에 D램 라인을 셋업하고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태다.

올해 상반기에라도 계획했던 것보다 더 빨리 캐파를 늘려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NDRC와 삼성전자의 회동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상반기에 다양한 응용처에 쓰이는 낸드 칩과 웨이퍼 가격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작년 3분기 기준 37.2%) 업체이지만 D램 시장에 미치는 영향만큼 낸드시장에서는 영향력도 크지 않다.

D램 익스체인지는 3D 낸드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크지 않고 캐파도 계속 확대되고 있고 상반기에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을 예상했다. 또 상반기에는 낸드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할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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