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8' 개막을 이틀 앞두고 치른 글로벌 데뷔전에서 마이크로 LED와 QLED 투트랙 전략으로 TV 사업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엔클레이브 컨벤션 센터에서 미래 TV 사업에 대한 비전과 올해 선보일 신제품·신기술을 소개하는 '삼성 퍼스트 룩 2018'을 열었다.

이 행사는 한 사장이 지난해 11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새로운 수장에 오른 이후 데뷔전 성격의 자리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한 사장은 이날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146인치 초대형 모듈러 TV '더 월'을 공개하면서 첫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더 월을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가장 우수한 화질을 구현하는 TV로 규정했다. 모듈러 구조로 설계돼 크기, 해상도 등에서 제약이 없어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스크린 사이즈와 형태를 조립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특히 더 월은 마이크로미터(μm)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는 물론 컬러필터까지 없애 LED 자체가 광원이 되는 진정한 자발광 TV라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기존 QLED TV가 자발광에서 아쉬움을 남긴 것과 대조적이다.





한 사장은 삼성 퍼스트 룩 2018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로 LED가 QLED를 비롯한 LCD(액정표시장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로 LED와 QLED 투트랙 전략으로 간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LCD는 사이즈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LED 기술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신기술이다. 삼성전자는 기술 선점을 위해 대만 마이크로 LED 제조사 플레이나이트라이드에 투자를 하기도 했다.

한 사장은 "대만 업체를 인수했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투자를 한 것"이라며 "생산은 삼성전자가 담당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더 월의 판매를 주문 생산 방식으로 시작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가정용과 상업용 모두 타깃이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을 적용해 저해상도 콘텐츠를 8K 수준 고화질로 변환해주는 2018년형 85인치 8K QLED TV,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를 탑재하고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연동되는 2018년형 삼성 스마트 TV도 공개했다.

한 사장은 "앞으로 인공지능, QLED 등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기술을 TV에 접목해 소비자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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