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환당국 매수 개입에 1,060원대 중반으로 반등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30원 오른 1,06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미 달러 약세와 역내 공급우위의 수급에 1,058.8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하지만 오전중 외환당국이 강도 높은 매수 개입으로 1,050원대 후반부터 달러화를 뜯어 올리면서 저점 대비 상승폭은 10원을 훌쩍 넘었다.

이후 상승폭은 제한됐으나 달러화는 1,060원대 후반에 머무르며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갔다.

◇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3.00~1,07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와 함께 글로벌 달러가 강세로 기울 경우도 염두에 두는 모양새다.

이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어 미국 금리인상 시그널에 주목하고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보통 오전 10시부터 11시 사이에 비디시한 분위기가 있는데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고 당국 개입 후 위안화, 싱가포르달러, 엔화도 아시아통화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미 연준인사들의 연설에서 중도파 인사들이 매파로 기울지 여부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단기적으로 시장이 달러 약세로 쏠리면서 외환당국 경계심이 커졌다"며 "아시아통화도 약세를 보여 달러화가 당분간 1,060원대를 하단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0.70원 하락한 1,062.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에는 달러 약세와 외국인 주식순매수 등에 달러화 1,060원선 하향 시도가 지속됐다.

달러화는 한때 1,058.8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화가 1,050원대 후반으로 진입한 것은 지난 2014년 10월말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이에 그동안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그쳤던 외환당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외환당국은 10여분에 걸쳐 약 11원을 끌어올리면서 달러화를 1,070원선 부근으로 반등시켰다.

일부 숏커버도 함께 유입되면서 달러화 반등에 한 몫했다.

이에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는 11.10원에 달했다.

외환당국 개입 충격에 장후반 서울환시 변동성은 약해졌다.

하지만 당국 개입 후 유로-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싱가포르달러를 비롯한 아시아통화들도 달러 강세를 반영하면서 달러화는 반등폭을 유지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이 10억달러 이상 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달러화는 이날 1,058.80원에 저점을, 1,069.9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5.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4억2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63% 오른 2,513.28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910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1천57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21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1.6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022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3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73원, 고점은 165.2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7억8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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