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삼성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8'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래 비전과 올해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앞으로 다가올 사회의 핵심 트렌드를 '인공지능에 기반한 연결성'으로 정의했다.

팀 백스터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삼성전자는 그간 변화가 많은 IT 업계에서 TV 판매 12년 연속 1위, 스마트폰 판매 6년 연속 1위 등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 140억달러(약 14조9천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혁신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년 전부터 소비자들의 삶에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연결성에 주목해왔다"며 "올해는 그 약속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인 김현석 사장은 "더 많은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을 구현하기 위해 기기간 연결성을 넘어 지능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며 3가지 주요 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40여개 파트너사, 370여개 기기가 연결돼 있어 업계 최고 수준의 생태계를 확보한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전사적인 IoT 플랫폼 연동작업을 진행했다.

첫 번째 전략은 클라우드 통합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제3자 기기와 서비스를 스마트싱스와 연동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만의 자동차용 IoT 클라우드까지 연동해 집 안의 가전제품부터 차 안의 오디오까지 유기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앱의 통합으로 기기 간 연결성이 확보돼 있어도 연동 방법이 복잡하거나 서로 다른 인터페이스로 사용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김 사장은 "소비자들이 올해 상반기 내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삼성의 모든 IoT 기기들과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싱스 앱이 삼성 IoT 서비스의 간편한 리모컨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전략은 음성인식 확대 적용으로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의 역할이 커지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자사 전체 스마트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다는 과감한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2018년형 스마트 TV와 패밀리허브를 중심으로 빅스비와 스마트싱스 앱이 어떻게 소비자 일상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아울러 '삼성 노트북 펜(Pen)'과 스마트 회의 솔루션 '삼성 플립'을 통해 편리한 업무 환경을 만들어주는 제품과 서비스도 선보였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디네쉬 팔리월 하만 대표가 행사에 참석해 "삼성과 하만의 최고 역량이 모여 소비자들은 집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지능화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향후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전장 업계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첨단 기술과 하만의 전장 기술이 접목돼 탄생한 '디지털 콕핏'도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 콕핏은 차량용 빅스비와 스마트싱스가 적용된 제품으로 운전자는 음성으로 집안 기기를 제어하고 동승자는 초고화질 드라마를 집 안에서 보는 것 같은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5G-레디(ready) TCU' 역시 이날 처음 공개됐다. TCU는 자동차로 데이터를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가능케 해주는 무선 통신 기술이 적용된 핵심 장치를 말한다.

팔리월 대표는 "TCU에 5G가 적용되면 도로·차량·행인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처리해 더욱 안전한 운행을 돕고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관련 업계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