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 투자금액이 올해 3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예상과 달리 국내 채권 포트폴리오 비중도 지난해 말보다 소폭 늘거나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9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올해 기금운용계획안이 제시한 국내 채권 투자금액은 총 308조9천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12월 22일) 기준 국내 채권 투자금액은 약 288조7천억 원으로, 계획대로라면 약 20조 원이 넘게 증가한다.

올해 말 예상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은 47.1%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채권 비중 46.8%와 비교해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른 지난해 목표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은 49.5%였지만, 주식 투자수익 증가로 국내 주식 평가 금액이 급속하게 늘어나 국내 채권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었다.

국민연금 국내 주식 투자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30조 원으로 예상 목표 금액 116조 원을 14조 원가량 초과했다.

국민연금은 중장기 전략적 자산배분에 따라 2022년 말까지 국내 채권 비중을 40% 내외로 축소하고 해외 투자 비중을 40% 내외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급증한 국내 주식 자산 여파로 채권이나 대체 자산 배분에 추가 여력이 있어, 국내 채권 투자도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기금 자산 배분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인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전술적 자산배분 허용 범위 내 투자 등 세부적 운용은 재량적으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정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국내 채권에서 올해 벤치마크(BM) 위주의 패시브 중심 운용을 이어가겠지만,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듀레이션을 미세 조정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해외채권 투자 비중은 올해 전체 기금 포트폴리오 중 4%가량으로, 지난해 말 3.8%와 유사한 수준이다.

올해 해외채권 예상 투자금액은 26조2천억 원으로, 국민연금기금 증가에 따라 지난해 말 23조3천억 원보다 약 2조9천억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 관계자는 "지난해 국민연금 주식 투자수익 증가로 주식 비중이 많이 늘어난 상태다"며 "자산군별 투자허용범위가 있어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는 있으나, 주식보다는 채권이나 대체투자를 상대적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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