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이모저모> KB증권, 1년 3개월의 기다림
<증권가 이모저모> KB증권, 1년 3개월의 기다림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8.01.0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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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KB증권이 약 1년 3개월여 만에 옛 현대증권에서 발생했던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헤지 관련 손실을 털어내게 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오는 1분기 중으로 현대증권 시절 발행했던 ELS를 모두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ELS 잔액은 약 1천억원 정도로, ELS 기초자산으로 많이 사용되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가 최근 1만2천대까지 회복된 덕분이다.

전일 홍콩H지수는 전날보다 23.56(0.19%) 상승한 12,235.19에 마감했다.

증권사들은 고객에게 ELS를 판매한 뒤 이를 헤지한다. 증권사들의 헤지 방법은 투자자에게 상환해야 할 금액을 증권사(발행사)가 직접 운용하며 자체적으로 위험중립적 헤지 포지션을 취하는 자체헤지 방식과 백투백(Back-to-Back) 헤지가 있다.

백투백헤지는 증권사가 외국계 IB 등 외부로 리스크를 전가하는 방식이다.

백투백 헤지가 운용 안정성은 뛰어나나, 헤지 운용에 따른 수익을 올리는 데는 자체 헤지 방식이 더 유리하다.

운용수익률에 목마른 증권사들은 점차 ELS 자체헤지 비중을 늘려왔다. H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증권사들에게 ELS가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효자 상품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중순부터 H지수가 돌연 7천선까지 급락, ELS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녹인(Knock-in·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ELS 손실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2015년 5월 14,445.33까지 올랐던 H지수는 이듬해 2월 7,682.31까지 하락했다. 기초자산 하락으로 증권사들이 조기상환에 나서지 못하면서 지난해 초 기준 국내 대형 5개 증권사가 떠안은 ELS 발행액은 14조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옛 현대증권이 떠안은 ELS 발행량도 약 2조5천억원에 달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2016년 2분기에 ELS 운용손실 등으로 55억원 적자전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KB증권으로 통합된 후에도 한동안 ELS 발행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홍콩 H지수가 서서히 반등하면서 조만간 2015년에 발행했던 ELS들을 모두 상환할 수 있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5년 중순부터 2016년까지 H지수가 급락하면서 당시 자체헤지 비중이 컸던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이 손실을 크게 봤었다"며 "최근 홍콩H지수가 상당히 회복된 데다 2015년 발행된 ELS들의 만기 3년도 가까워지면서 당시 발행물량 대부분을 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산업증권부 김지연 기자)

j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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