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편의점시장에서 빅2(CU, GS25)의 출점이 크게 늘어나는 반면 후발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뒷걸음질하고 있다. 가맹점주와 상생안 유무가 영향을 끼치면서 상위권업체와 후발업체의 출점 격차는 더 커질 전망이다.

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점포수가 1만2천238개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CU는 지난해 분기당 신규 출점이 460개에 달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같은 기간 1만2천199개의 점포를 기록하며 2위를 나타냈다. GS25는 지난해 분기당 신규 출점 규모 490개로 CU를 앞질렀다.

GS25는 지난해 4분기에도 꾸준히 출점을 늘려 11월 말 기준 1만2천404개로 추정되고 CU는 같은 기간 1만2천459개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CU와 GS25간 편의점 전체 숫자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50여개 차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CU와 GS25는 후발주자보다 편의점 출점수를 상대적으로 크게 늘리며 올해도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GS25가 편의점 숫자를 크게 늘릴 수 있었던 데는 편의점업계 처음으로 지난해 7월 가맹점주와 상생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7월 가맹본부와 GS25 경영주 간 협의회를 열고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최저수입 보장, 전기료 지원금 등 750억원에 이르는 직접지원방안을 포함, 총 9천억 이상에 해당하는 5대 핵심 상생지원방안에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가맹점주와 상생안을 가장 먼저 발표한 GS25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은 결국 가맹점 수를 얼마나 늘리느냐에 따라 중장기적인 수익이 결정된다"며 "단기적으로 금전적인 손해가 있더라도 가맹점주와 상생을 꾀하려는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지난달 가맹점주와 상생안을 발표했다. GS리테일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대규모 협력방안을 골자로 한다.

BGF리테일은 CU가맹점주 협의회와 '가맹점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5년간 최대 1조500억원 투자에 나선다.

BGF리테일은 GS리테일이 지원하기로 발표한 최대 9천억원 가량을 뛰어넘는 업계 최대 규모라고 자체 평가했다.

반면 업계 3위 롯데의 세븐일레븐 등 후발업체는 출점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편의점 9천140개로 2016년 말 8천556개에 비해 600여개(분기당 200개) 늘어난 데 그쳤다.

세븐일레븐의 정책지원금은 약 100억원으로 알려져 있고, 업계 5위 미니스톱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남성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가맹점주의 고정비가 증가하는 구조에서 정책지원금 규모가 작거나 지원할 수 없는 업체들의 경우 향후 가맹점 선호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라며 "구조적으로 상위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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