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체질 개선에 나선 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 실적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1조5천79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54%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2016년 삼성카드 지분 매입 시 발생했던 일회성 이익 8천207억 원을 제외하면 오히려 2천억 원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보험계약 체결 후 전체 보험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수익과 비용을 모두 계산하여 장래이익으로 환산한 지표인 신계약 가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3분기 누적 신계약 가치는 9천2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어났으며 보장성보험 판매도 50만 건 이상으로 증가했다.

생명보험사들은 그간 저축성보험 판매에 의존해왔지만,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시행되면 저축성보험은 매출로 인정되지 않아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작년 당기순이익도 7천51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1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생명 역시 삼성생명처럼 계열사 한화손해보험 지분 매입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2016년 실적에 포함됐다.

보장성보험의 연납화보험료(APE)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며 신계약 가치도 약 1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은 육류담보대출 피해를 털어내고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천억 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저축성보험 대신종신·중대질병(CI)·정기보험 등 보장성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으로 확대됐다.

동양생명은 2016년 말에 발생한 육류담보대출 연체 중 2천662억 원을 대손충당금으로 반영하면서 영업적자로 돌아섰으면 당기순이익도 344억 원으로 감소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성보험이 아닌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도 생보사들이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료 인상 효과와 양호한 손해율 등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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