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삼성전자가 올해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한 마이크로 LED TV와 관련해 가격경쟁력과 생산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부회장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8'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디스플레이도 마이크로 LED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부회장은 "마이크로 LED TV가 4K나 8K 화질로 가려면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며 "가격경쟁력과 생산성 문제만 해결되면 LCD 캐파를 넘어서는 사이즈에서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니치마켓(틈새시장)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 LED TV에서 초고화질(UHD)을 구현하려면 2천500만개의 LED를 촘촘하게 박아야 하는데, LED 1개당 1원이라고 가정해도 TV 가격은 적어도 2천500만원이 된다. 여기에 회로, 기판 등 다른 부품까지 포함하면 예상보다 높은 금액이 TV 가격으로 책정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삼성 퍼스트 룩 2018'에서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146인치 모듈러 TV '더 월'을 신제품으로 소개했다.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가장 우수한 화질을 구현하는 TV로 이 제품을 소개하고, 기존 QLED TV와 투트랙 전략으로 관련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한 구상도 발표했다.

한 부회장은 "작년 글로벌 경쟁심화와 판매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이 있었으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판매량이 크게 확대됐고 대형 LCD에서 안정적인 수익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도 OLED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전체 매출에서 10% 수준을 차지하는 OLED 패널 비중을 대폭 높이고, 중소형 OLED 시장에서는 플라스틱 올레드(POLED)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 대형 OLED 패널 판매 목표는 280만대로 제시했다. 오는 2020년에는 650만대 이상으로 판매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서 65인치 초고화질(UHD) 롤러블 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디스플레이 등 혁신 제품을 대거 선보이는 등 신규 시장 창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둘둘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오직 OLED 기술로만 구현이 가능한 차세대 제품이다.

완전히 다 폈을 경우 16대9 화면비의 65인치 TV가 되고, 2단계로 감으면 영화감상에 최적화된 21대9 화면비가 된다. 여기서 한 번 더 감으면 사진이나 시간, 날짜 표기 등 생활 속 다양한 정보를 띄울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변신한다.

한 부회장은 "이번에 선보인 65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OLED와 미래 디스플레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제품"이라며 "OLED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과 확장성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며, LG디스플레이는 OLED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차별적 시장 지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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