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국제금융센터가 지난해 달러 약세 흐름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으나 올해는 미 달러화가 제한적 범위 내에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금센터는 9일 '2018년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이슈 및 영향'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외환시장의 주요 이슈로 ▲달러 향방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자산가격과 위험성향 ▲지정학적 위험 ▲보호무역주의 5가지를 제시했다.

김용준, 황유선 연구위원은 달러화의 제한적 반등을 예상한 것은 견조한 미 경기 회복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본격적 통화정책 정상화, 해외 유보이익 본국 송금 증가 등이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지난해 미 달러화가 당초 예상과 달리 10% 약세(달러인덱스 기준)를 보인 것은 트럼프노믹스 실망, 지정학적 위험 부상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국금센터는 "IMF세계 전망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 가운데 올해 성장률이 2017년 실적을 상회하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며 "미 세제개편에 따른 본국 송금 예상규모는 2천억~4천억달러로 이 가운데 50% 내외 정도의 달러화 환전을 감안하더라도 2005년 이후 최대"라고 내다봤다.

1980년대 이후 미국에서 5차례의 금리인상이 이뤄지는 동안 첫 금리인상 전후 2년간은 달러화가 -15%~+80% 범위내에서 등락했지만 2015년말 금리인상 싸이클을 전후한 달러 강세폭은 20% 내외로 평균수준 이하였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한 몫했다.

국금센터는 미국 이외의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도 미국과의 격차가 지난해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미국과 주요국의 정책금리 차이가 커지고,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가 본격화되면 달러 강세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산가격과 위험 성향에서는 자산가격 추가 상승 기대와 고평가 부담이 공존함에 따라 추가적인 신흥국 통화 강세, 달러 약세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에 자산가격이 조정될 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국금센터는 내다봤다.

지정학적 위험은 최근 완화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재부상할 여지가 잠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과의 연관성이 높으면 지정학적 위험 증가는 달러 약세로, 연관성이 낮으면 지정학적 위험이 달러 강세로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호무역주의의 영향은 직접적 환율 갈등을 야기하기보다 무역적자 축소 등 실물개선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했다.

국금센터는 "환율조작국 지명 등을 통해 환율 갈등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에서와 같이 중국 등 주요국 환율압박 명분이 뚜렷하지 않아 미 달러화 실효환율 고평가 이슈 등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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