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삼성전자를 이끄는 주요 사업 부문 수장들이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의 경쟁력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주요 인공지능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디바이스 사업을 보유한 회사인 만큼 개인 비서 기능 등 서비스 영역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8' 개막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비전을 공유했다.

간담회에는 CE(소비자가전) 부문장인 김현석 사장을 비롯해 IM(인터넷모바일) 부문을 이끄는 고동진 사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개별 제품·서비스를 초월한 사업구조 혁신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며 "회사 각 부문의 시너지와 외부 생태계 강화, 삼성 특유의 혁신 DNA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TV, 가전, 자동차 전장 등을 연결해주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기술을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해 복잡한 일상의 노고를 덜어주고 더 많은 시간을 가치 있게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 생태계를 확대하고 인공지능 전문가를 육성하는 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고동진 사장, 김현석 사장, 한종희 사장 (※삼성전자 제공)>

취재진의 질문도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에 집중됐다.

고동진 사장은 빅스비의 점유율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2020년까지 전 스마트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할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다"며 "올해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가 공개되는 빅스비 2.0이 나오면 점유율은 쉽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빅스비의 경쟁력은 삼성전자의 디바이스 사업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인공지능 기업 가운데 디바이스를 보유한 회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도 "구글, 아마존 등 미국 IT 회사의 인공지능과 빅스비의 성능이 차이 나는 이유는 서로 시작점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개인 비서를 처음부터 생각했지만 삼성은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는 매년 5억개의 스마트 디바이스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어시스턴트 기능이 디바이스와 결합하면 더욱 강력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CES를 통해 선보이는 마이크로 LED TV의 상용화가 어려울 것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올해 양산을 시작하는 데 전혀 걸림돌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종희 사장은 "어제 발표했듯이 올해 양산을 시작한다"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양산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총수 부재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중요한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 사장은 "위기를 돌파하려면 새로운 의사결정 체계 만들어야 하는 데 아직도 어려움이 있다"며 "특히 기업 인수·합병(M&A)에는 회사 전체의 컨센서스가 있어야 하는데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