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성장 위해 점진적 금리인상 필요…안 올리면 과열 위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존 윌리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올해 총 3번 기준금리를 올려도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26일 호주 시드니공과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내 총 3번의 인상은 연준이 예상하고 있는 "추세를 웃도는 경제성장에 부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총 3~4번 금리를 올려도 될 것이라면서 금리가 추가 인상되지 않으면 "뜨거운 경제(hot economy)"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와 내년, 내후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2%, 2.1%, 1.9%로 제시했다.

이는 장기 성장률 전망치(1.8%)보다 모두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이 같은 경제전망 하에서 올해와 내년 금리 인상 횟수는 각각 3번, 내후년 인상 횟수는 3.25번이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윌리엄스 총재의 이번 발언은 연준의 이 같은 입장과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는 미국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점진적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우리(연준)가 너무 기다리면 경제는 결국 과열되고 인플레이션이나 다른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면서 경제를 너무 뜨겁지도 않고 너무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존'에서 유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노동시장은 매우 강하다면서 이는 "경제가 안전속도 제한을 넘어서서 과열될 위반을 수반하며, 이 위험은 경기확장의 지속 가능성을 결국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최근 몇 달간 둔화 양상을 보여온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일부 특별한 일시적 요인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요소 중 일부가 약화하고 경제가 호전되면서 내년 중 언제가 우리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연내 개시하겠다고 예고한 보유자산 축소와 관련해서는 통화정책 실행에 필요한 만큼의 유가증권이 남을 때까지 점진적으로 지속한다는 연준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보유자산의 최종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한 숫자가 무엇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의 보유자산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는 9천억달러 정도였으나 이후 거듭 시행된 양적완화(QE)의 영향으로 4조5천억달러 수준으로 급증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은 금융시장에 불필요한 변동성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점진적이며 예측 가능하고 투명하게, 한마디로 지루하게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여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측근으로 분류돼 시장의 관심도가 높은 윌리엄스 총재는 올해 FOMC에서는 정책 결정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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