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060원대에서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10원 오른 1,067.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전일 외환당국 개입에 따른 경계심과 미 달러화 강세 전환을 반영해 1,060원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오전중 일본은행(BOJ)의 초장기채 매입 규모 축소에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면서 달러화도 1,065원선으로 반락했다.

이후 달러화는 1,065원대에서 주춤한 흐름을 이어가다 장후반 소폭 반등했다.

◇1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4.00~1,07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달러 흐름을 눈여겨 보는 가운데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열어두는 분위기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강세로의 전환이 전일부터 조금씩 나타나고 있고, 삼성전자 실적이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줄어들면서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주춤해진 부분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달러 약세 뷰가 엇갈리면서 상충하고 있어 레인지 장세가 강하게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일단 1,060원선 지지선으로 보고 개입 경계심이 계속 살아있다"며 "일단 큰 재료 나올 때까지는 방향성이 없는 장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긴 관점에서 보면 달러화 하락을 보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2.50원 오른 1,068.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1,069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전일 외환당국이 대규모 매수개입에 나선 영향으로 경계심이 커지면서 매수심리가 불거졌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어느 정도 누그러지면서 유로-달러, 달러-엔 환율이 달러 강세로 기운 점도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오전중 BOJ의 초장기채 매입 축소 소식에 달러-엔이 하락하면서 달러화는 다시 힘이 빠졌다.

달러화는 외환당국 개입 영향에 따른 상승폭을 하루 만에 1,065원선까지 반납했다.

BOJ는 이날 국채 매입 오퍼레이션에서 잔존만기 10년∼25년 국채를 1천900억엔 어치, 25년∼40년 국채를 800억엔 어치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종전보다 각각 100억엔 줄어든 수준이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서울환시에서도 달러-엔 환율 하락에 연동된 롱스톱이 나왔다.

아울러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장중 한때 하락 반전했다.

이후 달러화는 1,065원선 부근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면서 차츰 지지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남북 고위급 회담이 진행됐지만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환율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달러화는 1,065.50원에 저점을, 1,069.5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7.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9억6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0.12% 내린 2,510.23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90억원, 코스닥에서 12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는 규모가 줄었지만 7거래일째 이어졌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6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7.23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964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1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91원, 고점은 164.5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71억8천5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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