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세계은행(World Bank)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3.7%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10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선진국의 투자 회복과 원자재 수출국(브라질·러시아 등)의 수출 증가 등으로 올해 3.7%(구매력 평가 기준. PPP)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6월 내놓은 전망치 3.6%에 비해 0.1%포인트(p) 높은 수준으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예상치와 같다.

세계은행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시장환율 기준 전망치는 3.0%로 기존 발표된 것보다 역시 0.1%p 상향조정됐다.

세계 경제의 상방 요인으로는 예상보다 높은 경기 성장세가, 하방 요인으로는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제시됐다.

다른 하방 요인으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추진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 중동지역 등 지정학적 긴장, 자본축적 규모 감소,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로 잠재성장률 하락 등이 지적됐다.

선진국(시장환율 기준 2.0%)은 투자 회복으로 지난 전망 대비 0.2%p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조정됐다.

미국은 민간투자·민간소비 확대로 2.3%, 유로권은 각 국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1.9%, 일본은 적극적 재정·통화정책에 따른 국내 수요확대로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은 선진국에 대해 안정적 통화 및 금융정책의 운영과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정적인 통화정책 운영과 금융감독의 강화 필요성, 투자확대, 노동생산성 제고 등의 방안이 언급됐다.

신흥국은 기존과 같은 4.5%로 전망됐다. 인도(7.3%)와 중국(6.4%)이 신흥국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됐다.

신흥국에 대해서는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비해 거시건전성 조치를 강화하고, 구조개혁도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세계은행은 정책대응이 없다면 향후 10년간 세계 잠재성장률이 2.3%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5년간(2013∼2017년) 잠재성장률보다 0.2%p 낮은 수준이다. 장기 추세치(1998∼2017년) 3.0%과 비교하면 0.7%p 떨어졌다.

세계은행은 장기 추세치 대비 지난 5년간 잠재성장률이 하락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과 중국의 투자수준 저하로 자본축적 감소 현상이 있었고, 인구변화 및 총요소생산성도 약화한 측면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세계은행은 앞으로 혁신 관련 공공 및 민간투자를 확대해야 하고, 교육 및 의료서비스 개선, 여성·청년·노년층의 노동시장 참여 제고 등으로 노동의 양과 생산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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