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비중 1.5%…이중 절반 미만이 비중국어권 외국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역내 채권 시장 투자가 늘어나고 있으나 진짜 외국인들의 중국 채권투자 규모는 실제보다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작년 11월 말 기준 중국 역내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총 1조900억 위안 규모의 중국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9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1년 전의 7천724억9천만 위안보다 41%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럼에도 외국인들의 중국 역내 채권 보유량은 전체의 1.5%에 불과하다.

미국과 일본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채권 시장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접근이 허용됐으나 여전히 외국인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더구나 WSJ 분석에 따르면 중국 역내 채권을 사들인 해외 기관투자자 291곳을 분석한 결과 이 중 101곳은 중국계 은행이나 증권사의 해외 계열사이다. 이 중 59곳은 홍콩이나, 대만, 마카오에 근거지를 둔 은행이나 금융기관들로 조사됐다.

나머지 190곳, 즉 전체의 45%만이 비중국어권 나라의 투자자들이다. 단 여기에는 싱가포르 투자자들이 포함됐다.

코메르츠방크의 주 하오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기관 투자자지만, 중국 관련 금융기관으로 역내 채권 시장이 점령된 것은 전형적인 '자국 편향 투자'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즉 투자자들은 어떤 시장에 투자할 때는 자신이 잘 아는 시장에 우선 투자하기 마련이라 진짜 외국인들은 중국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싱가포르의 UOB에 수잔 텍 킨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개방의) 초기 단계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수가 매우 적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잔은 다만 외국인들의 중국 채권투자를 독려하는 것이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노력에 중요한 일 중 하나라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에 중국계 투자자가 많다는 것은 위안화 국제화가 더디게 이뤄질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중국 채권 보유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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