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KB손해보험이 건강보험을 내세워 올해 첫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 나섰다.

보험업계의 특허권이라 불리는 배타적 사용권 획득 건수가 지난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면서 올해도 보험상품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KB손보는 'the드림 365건강보험Ⅱ'를 선보이며 업계 최초로 등급별 골절진단비와 수술비를 신설해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골절 사고 시 치료비용과 부상 정도에 따라 1~5등급으로 보장금액을 차등화해 합리적 보장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심도가 높은 1등급은 최대 500만 원을 보장하는 등 골절의 심각성과 관계없이 단일 금액을 보장하는 현행 골절진단비 문제점을 해소했다.

또한, 중증외상센터 입원 수준의 심각한 골절의 경우 고액지급이 가능하도록 위험률을 개발했으며 손가락 골절 수준의 경미한 수준은 소액화해 역선택과 과잉진료를 방지했다.

DB손해보험도 작년 말 운전자보험에서 자동차사고벌금 담보와 버스·택시운전자폭행 피해위로금 담보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새해 들어서도 배타적 사용권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다. 지난해 배타적 사용권이 부여된 보험상품은 33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전년도 15건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신청 건수도 39건에 달했다.

배타적 사용권은 창의적인 보험상품을 개발한 보험사가 해당 상품을 일정 기간 독점적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2015년 정부의 보험 자율화 조치 이후 보험사들이 신상품 개발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배타적 사용권 부여 건수는 제도 도입 이래 줄곧 10건 미만이었다가 2016년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등을 앞두고 재무 건전성 기준이 강화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상품 개발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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