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채권시장이 중앙은행의 긴축 우려가 가격에 반영될 전망이다.

특히나 매수 동력이 약한 상황에서 긴축이라는 큰 재료를 만난 터라, 시장참가자들의 심리는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전일 미국 채권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10년물은 7.49bp 높은 2.5553%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2년물도 1.24bp 상승한 1.9767%에 마쳤다.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 영국 등 글로벌 금리가 모두 올랐다.

글로벌 금리가 일제히 반응한 이유는 일본은행이 국채매입 운영 규모가 축소됐다는 소식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BOJ는 전일 10년~25년 이하 국채를 100억엔, 25년 초과 국채를 100억엔 적게 매입했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세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양적 완화 규모도 줄이는 등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도 글로벌 채권시장이 패닉에 빠지지 않았던 것은 일본과 유럽 등 주요국이 여전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한 데 있었다.

유동성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일본이 긴축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연결되면서 국고채 금리도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올해도 미국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만약 3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역전된다.

여기에 일본 등 다른 나라들도 완화 정도를 줄이는 시도가 나올 경우, 한국은행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진다.

전일 채권시장은 강세 시도가 무산된 데 따른 심리적 여파도 더해질 수밖에 없다. 10년 국채선물은 국고채 30년물 입찰 호조 이후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장 막판 크게 밀리면서 장중 저점으로 마쳤다.

커브 흐름도 관건이다. 통상 3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이면 커브는 눕기 마련이다. 전일 흐름은 초장기물의 나 홀로 강세였을 뿐, 다른 구간은 여전히 약세 스티프닝이 나타났다.

연초 채권시장의 심리의 가늠자로 인식했던 입찰은 채권시장의 심리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줬다. 게다가 대외 재료까지 도와주지 않는 형국이다.

세계은행(WB)은 올해 세계 경제 전망치를 3.7%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가 호조를 이어간다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과 물가도 커질 가능성이 크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8포인트(0.41%) 상승한 25,385.80에 거래를 마쳤다.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3달러(2%) 상승한 62.96달러에 장을 마감하면서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7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7.10원) 대비 5.7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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